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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잠재력 더 큰 아들" 이병규 코치, '적토망아지' 이승민 SSG 2라운드 지명 "종범이 형이 정후에게 부탁한 것 처럼.."[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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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이병규 수석코치가 아들인 휘문고 외야수 이승민의 2라운드 20순위 SSG 지명소식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 수석코치는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4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다 취재진을 만났다. "좋은 팀에 지명이 됐으니 다행이다. SSG에 감사드린다. 이제 부터 진짜 시작이다.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전날 늦게 아들과 통화했다는 이병규 수석코치는 "본인이 준비 잘한다니 믿어봐야죠"라며 "저는 끊고 잘 잤는데 아들은 긴장을 많이 한 모양"이라며 웃었다.

이승민은 지명 후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떨지 말라고 이미 다 정해져 있으니까 즐기다가 마음 편하게 먹고 와라, 결과는 다 나왔다 그냥 자라고 하셨는데 결국 4시까지 못잤다"며 웃었다.

이승민은 현역 시절 아버지를 꼭 빼닮은 선수. 이병규 수석은 최고의 5툴플레이어로 LG 트윈스 영구결번이 된 레전드 출신이다.

1m88m 90㎏의 우수한 신체조건의 좌투좌타 이승민도 빼어난 타격솜씨와 주력, 강한 어깨를 갖추고 있는 특급 외야수.

장기적으로 좌익수가 필요한 SSG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 하기에 충분한 재능이다. 삼성 오기를 바랐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친 이병규 수석코치는 "본인을 필요로 하는 팀에 갔으니까 본인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부담감도 즐겨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즐기는 자가 승리하는 거고, 더 즐기려면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프로 초년생 아들에게 조언했다.

장점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많이 부족하다"고 입을 연 이 수석코치는 "저하고 좀 다른데 제 나이 때에 비해 펀치력도 있고 콘택 능력도 좋다. 프로와서 더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 배운 것을 잘 습득하는 편이다. 힘이 좋은 만큼 훌륭한 코치님들 밑에서 잘 배우다 보면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성장 속도가 가파를 수 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이어 "제가 가르치는 건 없다. 가까이서 지켜보는 코치님들께 배우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 이 수석코치는 "(이)종범이 형이 (이)정후에게 당부한 것 처럼 저도 밤마다 매일 30~50번씩 스윙을 하고 자라고 당부했는데 잘 지키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