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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잡았다고?' 대투수도 경의 표한 美친 수비에 상대팀은 갸우뚱, 멀티히트에 호수비까지 완벽했던 상남자 호랑이의 활약[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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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도저히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타구를 잡아낸 이우성의 수비에 양현종이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전했다.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는 롯데에 3대1 6회 강우콜드게임 패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 전 내린 폭우로 시작이 지연돼 7시 10분에 돌입한 이날 경기, 굵어진 빗 속에 투구를 펼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4탈삼진 3실점의 아쉬운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박찬호 대신 김도영이 유격수 수비를, 최정용이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가운데 주전 유격수의 공백을 실감케 하는 아쉬운 수비로 선취점을 내주는 상황이 펼쳐졌다.

경기 내내 부슬비가 이어진 상황, 비를 맞으며 역투를 펼치던 에이스를 돕기 위해 수비진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팀이 0대3으로 뒤진 5회초 롯데 공격, 선두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양현종의 3구때 바깥쪽 높은 공을 크게 스윙하며 커트했다.

타구는 우측펜스를 향해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떠올랐고 라인 바깥쪽으로 휘어져 날아가 관중석으로 향햐는 파울이 될 것으로 보였다.

우익수 이우성이 그 타구에 시선을 떼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수비였다. 이우성은 펜스를 앞에 두고 힘차게 뛰어올라 공을 글러브 안에 담아냈고 그 모습에 KIA 더그아웃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이우성의 슈퍼캐치에 아웃카운트를 빼앗긴 윤동희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 그의 수비 모습을 재연해보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가 파울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포기 했던 타구를 잡아낸 이우성의 집중력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플레이였다.

동료의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를 지켜본 양현종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양현종은 타구를 잡아낸 후 다시 정위치로 이동한 이우성을 한참이나 기다렸고 모자를 벗어들고 인사를 건네 고마움을 표현했다.

1사 후 정훈이 안타를 치고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 안치홍과 전준우가 범타로 물러나 롯데는 추가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타구가 모두 이우성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 5회초 아웃카운트는 모두 이우성이 처리한 셈이 됐다.

호수비를 펼친 이우성은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이우성은 3회말 적시타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 KIA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하는 등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수비진의 도움 속 투구를 펼친 양현종은 5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넘겨 이날 투구를 마쳤다.

KBO 통산 최다 등판 타이 기록인 통산 377번째 선발등판 경기에 나선 양현종은 아쉬운 모습으로 시즌 9번째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