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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클린스만호, 조규성 결승골로 사우디에 1대0 진땀승…5전6기만에 '첫승'[사우디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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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뉴캐슬 참사'는 없었다. 클린스만호가 5전6기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54위)와 A매치 친선전에서 전반 조규성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지난 2월 부임 후 친선전 5경기에서 3무2패, 승리가 없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적 약체인 사우디를 꺾고 기다리던 데뷔승을 신고했다. 무색무취 전술, 잦은 외유, 투잡-쓰리잡, 유체이탈 인터뷰, 상대선수 유니폼 요청 등 숱한 논란에 휩싸이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승리로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사우디가 한국을 위협할 정도의 전력을 지닌 팀이 아니었고 의욕도 강해보이지 않아 이번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0대0으로 비긴 지난 8일 웨일스전과 비교할 때 한 자리만 바꿨다. 아시안게임에 합류하기 위해 조기 소집해제된 홍현석(헨트)의 자리에 황희찬(울버햄턴)을 투입했다. 나머지 자리는 그대로였다.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이 투 톱을 꾸렸고,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황희찬이 2선을 맡았다. 설영우 정승현(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이기제(수원)이 포백을 꾸렸다. 김승규(알샤밥)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3분, 황인범의 공간패스를 조규성이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8분 손흥민이 프리킥 상황에서 기습적인 땅볼 패스로 상대 허를 찔렀다. 패스는 이기제의 왼발에 닿았으나, 골문을 열진 못했다. 11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한국은 수비진영에서 박용우 정승현 김민재 김승규가 잇달아 패스 미스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17분 알함단의 발리슛은 수비 발에 맞고 골대 위로 살짝 떴다.

공격진에선 '92년생 동갑내기 듀오' 이재성과 손흥민의 호흡이 돋보였다. 이재성이 우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면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약속된 플레이가 나왔다. 25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무위에 그쳤다.

32분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우측에서 가운데로 향한 이재성의 패스를 손흥민이 흘려줬고, 이를 황인범이 골문 방향으로 침투 패스로 연결했다. 황인범의 패스가 상대 수비수 다리에 맞고 높이 솟구쳤다. 착지지점을 정확히 파악한 조규성이 영리한 헤더로 밀어넣었다. 조규성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이후 8경기만이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골을 쐈다.

전반 35분 조규성의 인터셉트로 한국이 절호의 역습 찬스를 맞았다. 조규성의 공간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다리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노파울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전반은 한국이 1골 앞선채 마무리했다.

후반 3분 이재성이 후반전 첫번째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민재와 손흥민의 연속된 전진패스 연결이 매끄러웠다. 10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오른발 슛을 쐈지만, 사우디 골키퍼 알 오와이스를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전엔 김민재가 빛났다. 김민재는 왼쪽 풀백, 중앙 미드필더까지 거침없이 올라와 전진 수비를 펼치는가 하면 과감한 전진 패스로 팀 공격을 도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3분 황희찬 조규성을 빼고 문선민 황의조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33분엔 이재성 자리에 강상우를 투입했다.

한국이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는 사이, 사우디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주도권을 내줬다. 불안한 리드가 계속됐다. 후반 42분 한국 문전을 향한 패스가 정승현의 발에 맞고 한국 골문의 옆그물에 걸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렷다. 추가시간 손흥민 황인범이 빠지고 오현규 이순민이 투입됐다. 한국이 그대로 1대0 승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