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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미래, 문동주 김서현 이어 좌완 황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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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한화 이글스의 좌완 김기중과 우완 남지민이 나란히 더블헤더 1,2차전에 선발등판했다. 주말 4연전의 마지막 날인 10일 경기엔 한승주가 선발로 나섰다. 예비 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가, 시즌 후반 마운드 변화로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김기중은 5이닝 2실점, 남지민은 4⅓이닝 1실점(비자책), 한승주는 4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주 더블헤더를 포함해 7경기를 치르는 비상상황에서 선발진에 숨통은 터 주었다. 한화는 이들이 출전한 세 경기를 모두 이겼다. 주말 4연전 스윕을 하고 6연승을 거뒀다.

남지민(22)과 한승주(22)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2라운드, 김기중(21)은 2021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했다. 앞서 간헐적으로 선발을 경험한 20대 초반 한화의 미래 전력들이다.

굴욕적인 3년 연속 꼴찌. 이 덕분에 지난 2년간 드래프트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해당년도에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를 뽑았다. 2022년 문동주, 2023년 김서현이 한화 선수가 됐다.

한국야구의 미래로 불리는 문동주. 착실하게 성장해 주축투수로 자리잡았다. 프로 2년차 시즌에 23경기에 나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첫해에 부상으로 28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는데, 올해는 118⅔이닝을 던졌다.

그는 지난 4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시속 160km를 던졌다. 팀이 어깨 보호를 위해 설정한 투구 이닝을 채우고,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중이다.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도, 프로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열아홉 김서현은 프로 첫해 고전하고 있다. 2군에서 개막을 맞았다. 두 차례 1,2군을 오르내렸다. 중간투수로 시작해 선발로 가능성을 모색했는데 제구 난조로 쓴맛을 봤다.

20경기, 22⅔이닝을 던지면서 1세이브-평균자책점 7.25. 기대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긴 어렵다.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최고의 자질을 갖췄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이다.

현장의 대다수 야구인들이 말한다. 한화는 미래가 밝은 팀이라고. 젊은 투수들이 씩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열에 2005년 생 유망주가 합류를 앞두고 있다. 장충고 좌완 황준서(18)다. 올해 드래프트 대상자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번 18세 야구월드컵에서 우완 김택연(인천고)이 독보적인 활약을 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황준서를 먼저 언급한다.

1m87, 80kg. 시속 140km대 후반 직구를 던지면서, 스플리터 등 변화구가 좋다. 경기를 끌어가는 능력도 좋다. 무엇보다 트레이닝을 거쳐 최고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이 크게 보인다. 한화에 부족한 좌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내년 시즌에 당장 쓰기에는 김택연이 좋아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면 황준서 쪽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화 구단은 말을 아끼고 있으나 황준서가 확정적이다. 한화의 미래, 이변이 없는 한 문동주 김서현에 이어 좌완 황준서이다.

2024년 KBO 신인 드래프트는 14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