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계인이 눈물을 흘리며 김혜자와 '전원일기'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tvN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국민 엄마' 김혜자가 등장해 '전원일기' 식구들과 약 20년 만에 재회했다.
이날 김혜자는 '전원일기'를 통해 얻게 된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에 대해 "그런 수식어가 붙은 건 무안하지만 너무 좋았다"며 "'전원일기' 식구들이 다 내 아들 같았고, 딸 같았고, 남편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원일기'에 대해 "이야기 안 해도 늘 마음속에 있는 드라마다. (마음속에) 고요히 가라앉아 있는 드라마"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았고, 나오는 사람들이 다 정겨웠다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김혜자는 자신을 마중 나온 김용건과 포옹하며 반가움을 나눴다. 김용건은 "참 고우시다. 세월이 가도 멋있다"며 반가워했고, 김혜자도 "눈물 날 거 같다. 오랜만에 봐도 멋있다. 한 번 멋쟁이는 영원한 멋쟁이"라며 활짝 웃었다. 또한 김혜자는 김수미와도 눈물의 포옹을 나누며 뜨겁게 재회했다.
한편 이계인은 이날 김혜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혜자는 오랜만에 만난 이계인을 향해 "진짜 변함이 없다. 사람이 순수해서 그렇다. 조금 철없고 애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계인이 복싱 흉내 내고 그랬는데 어느 날 닭 키워서 달걀을 선물했다. 그걸 보고 '이 사람이 이렇게 변했구나' 했다가 '변한 게 아니라 이 사람 본성이었을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친 시늉을 하고, 인생에 반항하고 싶었던 시기가 있었던 거 같다"며 "이계인이 간 다음에 '저 사람 본 모습이 저거구나' 하고 울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계인은 "'전원일기' 찍다가 그만두기도 하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큰일(사기 결혼)이 있을 때 어디 가서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 없었다. 그때 '전원일기'에서 김혜자, 김수미, 고두심 등을 붙잡고 이야기했다. 세상을 잘 몰랐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때 진짜 다시 한번 살아난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세상 떠나려고도 했다. 극단적인 생각을 할 만큼 힘들었는데 '전원일기' 식구들의 힘이 전해졌기 때문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난 진짜 도움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혜자는 "그때 이계인 진짜 불쌍했다. 어디다 의지할 곳도 없었다. 가엾다. 울지 마라"라며 참 순수한 사람이다. 겉으로만 괜히 그러지 상처도 많이 받는다"며 이계인을 향해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또 이계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줬던 고두심을 언급하며 "나이는 어렸어도 굉장히 의젓하고 속이 찬 사람이다. 고두심도 보고 싶다"며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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