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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너시속' 감독 "배우들에 원작 보지 말라고…원말 결말 각색? 이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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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김진원 감독이 원작 '상견니'와의 차별점을 짚었다.

김진원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가님이 원작 결말을 각색한 초고에 아무도 이견이 없었다"라며 "원작을 안 본 배우들에게 계속 원작을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공개된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구연준(안효섭)을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대만에서 크게 흥행한 히트작 '상견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제작 소식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다.

원작이 큰 인기를 끈 만큼, 리메이크작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원작을 대본 과정에서 크게 바꿔야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는 우리 결대로, 인물대로 가고 원작에 맞춰 가자는 생각이었다. 캐릭터가 변화된 부분은 많았다. 전체적 내용보다는 캐릭터 변화가 작품 톤이나 진정성을 다르게 느끼게끔 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원작과 같아 보여도 안 될 것 같았고, 그렇다고 너무 멀어지면 팬분들에게도 궁금은 하시겠지만 많이 달라지는 모습이 좋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원작과 같아지는 것도 경계하고 달라지는 것도 조심해야 해서 밸런스 잡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에게 원작 관련해,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고. 김 감독은 "처음 만났을 때 전여빈은 이미 '상견니를' 좋아했고, 안효섭과 강훈은 보지 않은 상태였다. 저도 원작을 좋아했지만 대본 수정하는 과정부터 보지 않았다. 배우들 입장에서도 대본만 봤을 때 감정선을 잡고, 시간과 시간을 이을 때 상상이 필요한데, 원작을 보게 되면 은연 중에 따라갈 거 같아서 가급적이면 보지 않았으면 했다"고 돌이켰다.

원작과 가장 다른 부분은 결말이다. 결말을 각색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나름대로 결말을 만드는 것이 꿈이지 않을까 싶었다.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결말을 그대로 간다는 것은 우리들이 만든 인물들에게 조금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그리고 작가님이 엔딩 초고를 써오셨을 때 이견이 없었다. 엔딩 부분에 시헌이 직업과 디테일한 대사 부분만 수정됐고, 처음 초고를 가져오셨을 때 모두가 그 신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라며 "제 나름대로 이야기 완결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