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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에이스 112구 역투에 화답한 거인타선, 전준우 동점타→대타 정훈 역전홈런, NC에 전날 역전패 설욕[창원 DH1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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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전날 역전패를 역전승으로 되갚으며 더블헤더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박세웅의 6이닝 2실점 역투와 6회 전준우의 동점타, 대타 정훈의 역전투런 홈런 등 대거 4득점 집중타에 힘입어 5대2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⅔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시즌 6승째를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심타자 안치홍과 전준우는 각각 멀티히트와 3타점 2득점을 합작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마무리 김원중은 시즌 26번째 세이브와 함께 팀 통산 1000세이브(역대 6번째)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NC는 타선 침묵 속에 이번 주 안방에서 파죽지세로 이어오던 4연승과 창원 홈 8연승을 마감하고 숨고르기를 했다.

▶돌아온 박민우 오영수 윤동희, 사라진 구드럼...교체출전 정훈의 절치부심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좌승사자' 반즈 선발 등판 여파 속에 선발에서 제외됐던 좌타자 박민우와 오영수가 돌아온 점이 눈에 띈다.

롯데는 윤동희(우익수)-이정훈(지명타자)-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김민석(중견수)-노진혁(유격수)-고승민(1루수)-정보근(포수)-박승욱(3루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우익수로 전환 배치됐지만 실책성 플레이와 4타수무안타에 그친 니코 구드럼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허벅지 타이트함으로 이틀 연속 선발에서 빠졌던 윤동희가 톱타자로 복귀했다. 전날 톱타자로 나서 5타수무안타에 그쳤던 정훈도 고승민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정훈은 2-2 동점을 만든 6회초 1사 2루에서 좌완 김영규로 바뀌자 김민석 타석에 대타로 교체돼 초구 145㎞ 포심을 당겨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초반 흐름을 지배한 송명기, '8시즌 연속 150안타+11시즌 연속 200루타' 대기록 달성 손아섭

초반은 전날 역전승을 거둔 홈팀 NC의 기세가 앞섰다.

1회말부터 행운이 따랐다. 2사 후 박건우의 빗맞은 안타가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마틴의 볼넷으로 1,2루. 전날 7회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권희동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롯데 선발 박세웅의 147㎞ 직구를 당겨 좌전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손아섭이 물꼬를 텄다.

전날까지 149안타와 199루타를 기록중이던 그는 두번째 타석에서 박세웅의 3구째 144㎞ 패스트볼을 밀어 좌전안타를 날리면서 시즌 150번째 안타와 200번째 루타를 기록했다.

KBO 리그 통산 최초로 8시즌 연속 150안타와 역대 두번째 11시즌 연속 200루타를 동시에 달성하는 순간. 비디오 판독 번복 끝에 2루 도루를 성공시킨 손아섭은 폭투 때 3루로 진루한 뒤 2사 3루에서 4번 제이슨 마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2득점 째를 올렸다.

5경기 만에 선발 등판한 NC 선발 송명기는 5회까지 최고 147㎞ 빠른 공과 커터, 포크볼을 앞세워 단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타선을 꽁꽁 묶으며 2-0 리드를 지켰다.

▶거인 야구 저력 되살린 약속의 6회, 안타→2루타→2타점 적시타→투런홈런 쾅

클리닝 타임을 마친 뒤 경기 양상이 급변했다.

5회까지 무기력 했던 롯데 타선이 낮 경기 선발등판에 70구를 넘기며 공이 뜨기 시작한 선발 송명기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0-2로 뒤진 6회초 1사 후 이정훈이 우전안타로 송명기로부터 2번째 안타를 뽑아내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안치홍이 2구째 137㎞ 높은 커터를 당겨 왼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로 2,3루. 전준우가 2구째 132㎞ 포크볼을 당겨 좌전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단숨에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연속 3안타로 힘이 빠진 것을 확인한 NC 벤치가 송명기를 내리고 좌완 김영규를 올렸다.

롯데는 좌타자 김민석 대신 정훈을 대타로 기용했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정훈은 바뀐 투수 김영규의 초구 145㎞ 직구를 주저 없이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역전 투런 홈런.

낮 경기 1루측 땡볕 아래 더위를 참고 응원을 펼치던 롯데 측 응원석에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던 순간.

여세를 몰아 롯데는 7회 안타로 출루한 박승욱을 2사 3루에서 안치홍이 김시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크볼을 중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5-2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승부처에서의 귀중한 적시타였다.

▶김상수 구승민 없는 DH 1차전, 토종에이스의 112구 역투

롯데 선발 박세웅은 6⅔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5일 KT전 승리 이후 25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6승째(7패). 24번째 선발 등판에서 1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최고 148㎞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다양하게 섞어 물오른 NC타선의 집중타를 피해갔다. 춤추는 변화구에 NC 타자들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며 9탈삼진을 헌납했다.

박세웅은 4-2로 앞선 6회까지 투구수 103구로 마쳤다.

더블헤더에 전날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한 김상수와 아직 완전치 않은 구승민 등 불펜 핵심 듀오가 없는 상황 속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서호철 김형준을 연속 범타처리한 뒤 5-2로 앞선 7회 2사 후에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112구. 에이스로서의 책임을 다한 경기. 타선 화답 속에 완벽한 역전승이 완성됐다. 7회 2사 후 등판한 최준용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홀드를, 9회 등판한 김원중이 1이닝 무실점 세이브(시즌 26호)로 박세웅과 팀의 승리를 지켰다.

전날 NC전에 무안타로 침묵했던 정훈은 대타 결승 홈런 등 2타수1안타 1볼넷의 2출루 경기로 무거웠던 마음을 털어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