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첼시에서 열리는 레전드 매치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논란이 재점화될 수도 있다.
첼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레전드 자누카 비알리를 추모하기 위해 첼시 레전드와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간의 추모 자선 매치를 9일 저녁(현지시각)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연다. 첼시는 수익금의 절반을 비알리가 치료받던 암 치료 관련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여기에 나설 첼시 레전드와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명단이 7일 발표됐다. 문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명단에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논란이 됐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대표팀 소집 기간 중에 있다. 더욱이 7일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후 5경기에 무승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12일에는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소집 기간 중 외부 일정을 소화한다는 사실에 팬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예전에 레전드 매치에 초청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실제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그날 오후 4시에 대표팀 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첼시의 구애가 계속 되고 있다. 첼시 입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영국 팬들에게 익숙한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는 클린스만 감독과 오언 하그리브스 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빠진다면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표팀의 훈련이 열릴 브렌트포드 훈련장과 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릿지는 멀지 않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참가를 부탁하고 있다. 출전이 어렵다면 경기장에 와서 인사라도 하고 갔으면 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의 훈련이 열릴 브렌트포드 훈련장과 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릿지는 멀지 않다.
클린스만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축구계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도 난감해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국내 여론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유럽인들의 시각에서는 이 상황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훈련이 끝난 후 업무 외 시간에 잠시 오는 것이다. 여기에 추모를 위한 자선 매치라는 명분도 있다. 주최 측에서는 참석을 거절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선택은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몫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후폭풍도 클린스만 감독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한편 대표팀은 카디프를 떠나 런던으로 이동했다. 8일 오전 회복훈련을 가진 후 차량으로 런던에 도착했다. 런던 브렌트포드에 여장을 푼다. 9일과 10일 브렌트포드 훈련장에서 훈련을 가진다. 사우디아라바이와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11일 전세기 편으로 뉴캐슬로 이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