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힘들었던 어제, 똘똘 뭉친 오늘, 의미있는 승리 만들었다" 놀라운 회복탄력성, 이래서 LG가 부동의 1위고, 강팀이다

by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가 전날 9회말 끝내기 역전패 악몽을 단 하루 만에 극복했다.

LG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초반 접전에서 적극적 뛰는 야구와 후반 대표 두방으로 11대4 대승을 거뒀다.

1,2위 간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한 LG는 2위 KT와의 승차를 6.5게임 차로 벌렸다. 6승6패로 팽팽하던 KT와의 시즌 전적도 7승6패로 우위를 점했다.

LG 선발 이정용은 포크볼 제구에 살짝 어려움을 겪었지만 패턴 변화를 주며 KT 토종에이스 고영표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6이닝 9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파죽의 4연승으로 시즌 7승째(1패).

이정용은 경기 후 "어제 뼈아픈 경기를 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경기를 잘 준비하려했다. 위기 상황이 몇 차례 있었지만 수비와 타격에서 도와준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오늘 포크볼이 좀 밀려서 어렵게 흘러간 것 같다. 그리고 우타자가 많아서 슬라이더를 포인트로 생각했는데 피안타가 많았고 후반에는 다른 패턴으로 가려했다"고 흔들리면서도 버텨낸 비결을 설명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용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더 힘써보려 한다. 최대한 체력 관리 잘하고 잘 쉬려고 한다"며 "어제 패배에 팬분들이 너무 마음 아프셨겠지만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시즌 5호 투런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전날 끝내기 실책성 수비 실수로 악몽의 밤을 보낸 문보경은 3안타 1볼넷 2득점 4출루로 하루 만에 회복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쉬운 전날 역전패에도 마무리 고우석과 끝내기 실책성 수비로 고개를 숙인 문보경을 적극 감쌌던 LG 염경엽 감독은 후유증 없는 하루 만의 반등에 크게 기뻐했다.

염 감독은 "이정용이 포크볼 제구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로서 자기역할을 다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공격에서는 홍창기 오지환이 동점 타점을 만들어내며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지환 박동원이 홈런을 쳐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전력분석을 통해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고자 했는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준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6개의 도루로 적극적인 뛰는 야구 전략에 호응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집중력을 보여주며 의미 있는 승리를 만들어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며 "오늘도 많은 팬들이 원정 오셔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LG는 전날인 6일 KT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말 특급 마무리 고우석을 올리고도 3대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사 만루에서 3루수 문보경의 뼈 아픈 실책성 끝내기 안타가 역전 결승타로 이어졌다.

캡틴 오지환과 고참 김현수가 빠르게 나서 패닉에 빠진 고우석과 문보경을 위로하고 감쌌다. 염경엽 감독 역시 "두 선수가 지금까지 팀에 승리를 가져다준 게 대체 얼마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에서 배움을 가지고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며 두 선수를 다독였다.

결정적 투런홈런 포함, 4타수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오지환은 "KT와 1,2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까 어제 역전패와 상관 없이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였고, 적극적으로 준비 잘 하자고 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보경이한테는 최선을 다한거면 어쩔 수 없는 과정일 뿐이다. 누구 못지 않게 제가 실수를 많이 했던 사람 아니냐.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거기서 배움을 얻으면 된다.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라고 말해줬다"며 "사실 본인만이 알고, 스스로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오늘 잘 이겨낸 것 같다"고 후배의 반등을 대견해 했다.

아픔과 상처가 있었지만 똘똘 뭉친 원팀으로 극복했다. 상처가 아무는 데까지 단 하루면 충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