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조수행의 활약 속에 의미 있는 승리를 얻었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선발 최원준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 활약, 양석환의 선제 솔로포가 주효했다. 무엇보다 4, 5회 잇달아 호수비를 펼치며 KIA의 동점을 지우고 7회말 선두 타자로 번트 내야 안타를 만들면서 쐐기점에 일조한 조수행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수행은 "나 혼자만의 힘이라기 보단 동료들과 함께 만든 승리"라며 "KIA 타자들이 너무 잘 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위축된 감도 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조수행은 4회말과 7회말 절묘한 번트로 잇달아 내야 안타를 성공시키면서 팀의 추가점, 쐐기점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는 "빠른 발과 번트를 잘 대는 게 내 장점"이라며 "선두 타자로 나가면 투수를 조금이라도 더 흔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시도했고 좋은 효과로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또 "(번트는) 대부분 내가 스스로 하는 데 감독님이 항상 '자신 있게 마음 껏 하라'고 해주셔서 오늘 더 마음 편하게 시도했던 것 같다"고 했다.
조수행은 올 시즌 대부분 대주자-대수비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 두 번의 선발 기회에서 결과를 만들어낸 그는 "자주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질 때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최대한 하고자 했다.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그래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한 두산, 그러나 아직까지 가을야구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조수행은 "우리 팀은 항상 포기하지 않는다. 모두가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