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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캐릭터 탓 번 돈 80% 병원비로…우울증에 독일行" ('새롭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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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개그우먼 김혜선이 우울증에 독일로 도피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6일 CBS '새롭게 하소서'에서는 개그우먼 김혜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개그맨 공채 시험만 6년을 준비했다는 김혜선은 "김민경 선배님이 28살에 개그우먼 중 최연장자였는데 내가 그 나이에 떨어지니까 나는 아닌가 보다 싶었다. 근데 1년만 버텨보자, 미친 듯이 해보자 싶었다. 그때 원형탈모까지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29살에 최연장자로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한 김혜선. 김혜선은 운동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액션스쿨까지 갔고 그 캐릭터로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합격 후에도 긴 무명 생활을 보낸 김혜선은 KBS2 '개그콘서트' 속 코너 '최종병기 그녀'로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인기를 얻은 만큼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김혜선은 "'실제보다 몸이 별로네?'라는 반응이 있어서 몸을 만들기로 했다. 운동을 싫어했는데 몸을 만들어야 되고 사실 여성적인 성격이 있는데 그거랑 부딪히더라. 그러다 보니 나중에 우울증이 찾아오더라"라고 고백했다. 김혜선은 극단적 생각까지 할 정도로 우울증이 심각했지만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선택한 건 독일행. 김혜선은 "그때도 주변에서 '드디어 혜선이가 유명해지는구나' 했다. 광고 섭외도 많이 들어오고 기회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 돈이 큰데도 정상에 올랐을 때 행복할까 싶었다"며 "버는 돈의 80%를 병원비에 썼다. 하루에 병원 3~4군데를 갔다. 몸이 계속 망가지니까 마음도 같이 무너지더라. 버티다 버티다 못 버티겠다, 여기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혜선은 "어느 순간 '개콘'에서도 소문이 났다. 혜선이가 이상하다고. 그때 감독님도 저한테 요즘 너 상태가 안 좋다던데 괜찮냐더라"라며 "그날 녹화였는데 NG를 그날 처음 많이 내서 제 부분이 편집됐다. 감독님한테 내 부분을 편집했다는 건 내가 없어도 되는 거 아니냐. 난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혜선은 "한계를 넘어섰다. 공황장애라고 표현해도 될진 모르겠는데 숨이 너무 막히더라. 내가 여기서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거창하게 독일 유학했다 하지만 사실 죽으러 간 것"이라며 "독일에서 죽을 날만 생각했는데 어느날 커피랑 빵을 먹으러 갔는데 이상한 커피가 나오더라. '내가 먹고 싶은 커피를 마시려면 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열심히 독일어를 팠다"며 점점 사람들을 만나며 치유됐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