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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현장인터뷰]'K리그 광주 찍고 클린스만호까지' 이순민 "꿈이 현실이 되었다. 더 큰 꿈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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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순민(광주FC)에게 A대표팀은 꿈이었다. 대학에서의 성공, 그러나 프로에서의 좌절. K3리그까지 갔다가 다시 차근차근 올라와 만 29세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첫 대표팀 생활을 시작하는 이순민을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만났다. 그는 "대표팀 발탁이라는 꿈을 꾸다가 현실이 되어 버린 지금, 이 현실이 나를 더 꿈꾸게 만들어준다"고 대표팀 발탁의 의미를 전했다. 그리고 "대표팀까지 오는 데 많이 돌아왔고 오래 걸렸지만 여기에 오기 위해 이렇게 돌아왔나는 생각이 든다. 이 영광을 앞으로도 쭉 이어갈 수 있게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순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순민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했어요. 꿈에 그리던 대표팀 발탁이었을 것 같아요.

▶이곳에 도착해서 선수들하고 인사하고 하니까 정말 실감이 나다라고요. 진짜 그렇구나 현실이구나 이런 생각이 조금 조금씩 계속 들고 있습니다.



-평소에 대표팀 멤버 중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었나요?

▶다 너무 보고 싶었고 같이 생활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이에요. 보고 배울 것이 분명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팀의 일원으로 제가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기대였어요.

여기서 생활하면서 경기 준비를 하고, 훈련을 하고 그 과정들 속에서 많은 선수들이 가지는 장점들을 옆에서 캐치해서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보고 배우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요.

▶황인범 선수요. 항상 진심인 것 같더라고요. 생활을 하는 거나 플레이를 할 때도 그렇고요. 어릴 때도 그런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어요. 주변에서 정말 열심히 성실히 하는 선수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너무 유명했던 선수이기도 했고요. 또 저랑 같은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하는지를 같이 옆에서 같은 일원으로서 보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포지션에 경쟁자들이 많습니다. 어떤 모습을 어필하고 싶나요.

▶일단은 선수로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경기장 안에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전술적인 수행 능력이라든지 이행하는 부분을, 빨리빨리 원하는 부분들을 잘 캐치하고 이해해서 그걸 경기장 안에서 좀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이 저의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팀을 위해서 좀 더 희생하고 좀 더 헌신하고요.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역할들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클린스만호는 어떤 모습이고, 자신은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요.

▶일단은 되게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볼을 계속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반대로 우리가 볼을 빨리 상대방으로부터 탈취를 해 와야 되고요. 또 우리가 공격을 하다가 뭔가 실수가 생겼을 때 그런 실수를 커버하고 공간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아야 되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어느 위치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그런 공간들을 메꾸고 우리가 공격적인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대표팀 와서 감독님께 따로 이야기 들은 것이 있다면요.

▶그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하던 대로 하라'는 말씀이었어요.

제가 처음 합류했고 긴장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많은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힘들어할 수도 있는데요. '너가 잘해서 온 거고 또 잘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거 그대로 여기서 하면 된다'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그 말씀이 좀 많이 힘이 됐습니다.



-대표팀 와서 설레었을 거 같아요.

▶그냥 자다가 깨더라고요. 그리고 생활하다가 샤워하다가 갑자기 '진짜 내가 여기 있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지금도 계속 들고 있어요. 그런 마음들을 아닌 척하면 또 그게 그게 더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느끼고 충분히 즐길 것들은 다 즐기되 그 안에서 또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잘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영광(대표팀 발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그렇게 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래퍼(활동명 wero)로도 활동하고 있잖아요. 대표팀 발탁에 대한 가사를 쓴 것이 있을까요?

▶쓰고는 있는데 내용은요.

꿈을 꾸면서 열심히 현실을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현재가 됐어요. 이 시점에서 지금의 이 현실이 나를 더 꿈꾸게 만들어준다라는 생각을 좀 했거든요.

그래서 참 여기까지 오는데 많이 돌아왔고 오래 걸렸지만 이러려고 이렇게 돌아왔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그런 마음들이 좀 많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메시시를 전한다면요

▶K리그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가타요. 저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요. 그분들한테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지금도 감이 잘 안 오는데요. 중요한 건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거고요.

경기장 안에서 훈련장 안에서 저 선수가 저 친구가 이 팀에 필요한 선수구나 뽑을 만한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걸 누가 봐도 느끼고 알 수 있게끔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번 지켜봐주시고 좀 괜찮아 보이는 박수한번 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그 몸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