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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끝' 꿈꾸던 챔피언스리그 누빈다, 황인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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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26)이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옛 레드스타)로 전격 이적했다. 즈베즈다는 5일(한국시각) 구단 채널을 통해 '한국 대표 선수 황인범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등번호 66번을 달게 될 것으로 보이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 이적 1년만에 새 둥지를 찾아 떠난 배경에는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UCL)가 있다.

황인범이 5일(한국시각) 입단한 즈베즈다는 2022~2023시즌 세르비아수페르리가에서 우승해 2023~2024시즌 UCL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즈베즈다는 지난 1일 조별리그 조추첨을 통해 맨시티, 라이프치히, 영보이즈와 같은 G조에 묶였다. 황인범은 이번 이적으로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단일시즌 3개대회 우승)을 달성한 맨시티,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강호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존 유럽 최고의 팀인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와의 대결은 설레는 일이다. 황인범은 그간 유럽 빅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2022년 여름 FC서울을 떠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이유도 챔피언스리그였다. 하지만 당시 올림피아코스는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탈락하며 유럽클럽대항전 2부격인 유로파리그로 강등됐다. 2021~2022시즌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유로파컨퍼런스리그(3부)에서 유럽클럽대항전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은 시즌을 거치며 클럽대항전의 단계를 높였고, 결국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챔피언스리그 문앞까지 다다랐다.

세르비아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현지 시각 15일까지였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스쿼드 등록은 4일 자정까지였다. 즈베즈다가 4일 황인범의 이적을 발표한 걸로 보아 문제없이 챔피언스리그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올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누비는 한국 선수는 김민재(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오현규 권혁규 양현준(이상 셀틱)에 이어 6명으로 늘었다. 이르면 20일 맨시티 원정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세르비아 언론이 보도한 황인범의 이적료는 500만유로(약 71억원)로, 클럽 레코드(구단 최고 이적료)에 해당한다. 즈베즈다가 얼마나 황인범 영입에 공을 들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즈베즈단 테르지치 즈베즈다 회장은 황인범을 최근 30년간 구단이 품은 최고의 선수라고 묘사했다.

황인범은 9월초 일찌감치 웨일스와의 친선 A매치가 열리는 카디프에 머물며 훈련을 했다. 같은 날 입단한 공격수 셰리프 엔디아예와 달리, '오피셜' 사진을 찍지 못한 이유다. 이적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와 마찰을 빚고 빅리그 진출이 불발되면서 마음고생했던 황인범은 거취가 정해진 만큼 홀가분하게 A매치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2연전을 끝마치는대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향해 새로운 팀과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시즌 목표는 리그 7연패와 챔피언스리그 돌풍이다.

즈베즈다는 1945년 창단한 세르비아 최고 명문으로, 세르비아 리그(구 유고,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리그 포함)에서 통산 34번 우승했다. 1990~1991시즌, '전설'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로베르트 프로시넨스키 등을 앞세워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유럽 전역을 놀라게 했다. 지난 5월부터 이스라엘 출신 43세 젊은 감독 바락 바하르가 팀을 이끌고 있다. 바하르 감독은 3-5-2 포메이션에서 뉴질랜드 출신 2002년생 젊은 미드필더 마르코 스타메니치, 잠비아 대표 킹스 캉와, 코트디부아르 대표 장-필리페 크라소로 중원을 구성했다. 황인범과 호흡을 맞추거나,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들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