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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릿수차' 선두권-'예측불허' 3위 경쟁-'점입가경' 6강 전쟁, K리그1 순위표가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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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침내 1위와 2위의 승점차가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광주FC의 돌풍, FC서울의 부활, 전북 현대의 부진으로 3위 싸움은 시계제로의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파이널A를 위한 6강 전쟁도 점입가경이다. K리그1 상위권 다툼은 제대로 불붙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는 많은 것을 바꿨다. 일단 철옹성 같은 '울산 천하'에 균열이 왔다. '선두' 울산이 패하고, '2위' 포항 스틸러스가 승리하면서, 두 팀의 승점차는 8점으로 줄어들었다. 울산의 승점은 61점, 포항의 승점은 53점. 2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무려 16점차 리드를 잡았던 울산은 최근 7경기에서 승점 8점만을 더하는데 그쳤다. 그 사이 포항은 8경기 무패(4승4무)를 질주하며, 격차를 상당부분 좁혔다. 물론 이제 시즌 막판으로 향하는만큼, 승점 8점은 적지 않은 수치지만, 최근 울산과 포항의 엇갈린 경기력을 감안하면, 막판 우승 경쟁은 의외로 뜨거울 수도 있다.

3위 싸움은 의외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광주(승점 45)가 치고 나가고 있다. 미풍으로 여겼던 광주의 돌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태풍으로 커지고 있다. '1강' 울산까지 잡았다. 9경기 무패행진(4승5무)을 이어가며, 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금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광주는 2023시즌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상대로 모두 승점을 따냈다. 그 사이 서울(승점 43·51골)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은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며 6경기 무승(4무2패)에서 탈출했다. 안익수 감독 사퇴 후 지휘봉을 잡은 김진규 감독대행이 빠르게 팀을 추스리고 있다. 일류첸코, 윌리안 등 외국인 선수들이 살아나고, 고요한 지동원 등 부상으로 빠졌던 베테랑들의 복귀도 고무적이다.

반면 김상식 감독 사퇴 이후 상승세를 타던 전북(승점 43·34골)은 주춤한 분위기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김두현 감독대행이 만든 상승곡선을 타며 연착륙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4경기에서 3무1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포항과 2위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3위 싸움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형국이다. 최근 4경기에서 단 2골 밖에 넣지 못한, 지독한 골결정력 부재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전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핵심 자원들이 무려 5명이나 차출되는만큼,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파이널A를 향한 6강 전쟁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현재 울산, 포항만이 파이널A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3위 광주부터 9위 제주(승점 35)까지 모두 가능성이 있다. 대구가 주말 강원FC를 1대0으로 잡으면서 승점 41점, 6위로 일단 뛰어오른 상황이다.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0), 8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7)은 이번 주말 각각 포항과 수원FC에 패하면서 주춤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남은 경기 동안 어떻게 분위기가 달라질지 모르는만큼, 마지막까지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강등권은 수원FC가 한발 앞서는 모습이다. 수원FC는 대전을 1대0으로 잡으면서, 승점 29점을 확보했다. 나란히 패한 11위 수원삼성(승점 22), 12위 강원(승점 21)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수원FC는 잔류의 마지노선인 9위 제주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줄인만큼,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