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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도루-멀티 출루' 빛나는 리드오프 김하성, 하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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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시즌 30도루 고지를 넘어섰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1회와 4회 시즌 30호, 31호 도루를 각각 성공했다.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한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알렉스 콥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4.1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에서 콥이 2구째 89마일 스플리터를 던질 때 재빨리 2루로 스타트를 끊어 여유있게 살았다. 샌프란시스코 포수 패트릭 베일리는 예상 못했는지 허겁지겁 2루로 던진 공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왼쪽으로 쏠려 태그를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를 욕심내다 횡사했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가 공을 잡자마자 지체없이 3루로 던졌다. 보통 2루주자는 자신의 왼쪽으로 흐르는 땅볼 때는 상대 유격수와 3루수의 움직임을 보고 스타트를 끊어야 하는데, 김하성은 곧바로 3루로 달려갔다. 아쉬움이 남는 주루 미스.

다행히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의 좌중간 투런홈런과 잰더 보가츠의 적시 2루타로 3점을 뽑아내며 1회 공격에서 기선을 잡았다.

2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4회말 2사 3루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타티스 주니어 타석에서 또다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상대 우완 키튼 윈의 4구째 98마일 높은 직구에 스타트를 끊어 서서 2루로 들어갔다. 타티스 주니어의 체크 스윙을 확인하느라 포수 베일리는 2루를 쳐다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땅볼을 치는 바람에 김하성은 더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이 멀티 도루를 한 것은 올시즌 4번째이며, 지난달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3도루를 한 이후 25일 만이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30도루를 돌파한 김하성은 앞으로 홈런 3개를 보태면 2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이날 도루 기록 달성보다는 1회 베이스러닝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그가 샌디에이고의 부동의 리드오프이기 때문이다. 찬스 연결과 출루에 더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이다. 이날 현재 김하성의 출루율은 0.365로 NL에서 11위이며, 도루는 5위다. 타율은 0.275(459타수 126안타)로 19위에 랭크돼 있다. 리드오프로는 여전히 정상급 공격 지표다. 그러나 8월 중순 0.384까지 끌어올린 출루율은 2푼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선발 세스 루고는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승(6패)을 따냈다. 4대0으로 이긴 샌디에이고는 3연승을 달려 65승73패로 NL 와일드카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및 샌프란시스코와 승차를 5.5경기로 줄였다. 샌디에이고는 2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