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20-20이 아니라, 20-40도 가능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김하성이 3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새 이정표를 하나 또 썼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각)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1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멀티 출루.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도루를 2개나 성공시켰다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도루를 기록중이던 김하성. 도루 2개를 추가하며 단숨에 30도루 기록을 돌파했다. 1회말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추신수가 가지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었던 22개를 일찌감치 넘어선 김하성은 최초로 30도루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하성은 4회말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뒤 다시 한 번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전반기 막판부터 김하성이 엄청난 활약을 하며 가장 관심을 끈 이슈가 바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었다.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만이 보유한 대기록. 김하성의 달성이 유력해 보였다. 현재 김하성은 17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홈런 3개만 더 치면 추신수, 오타니에 이어 아시아 선수 3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내야수로는 처음이다.
그런데 20-20인 문제가 아니다. 도루가 30개를 넘어섰다. 그리고 현재 페이스라면 40도루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보통 홈런과 도루 개수를 맞춰 20-20, 30-30, 40-40 클럽 기록들이 모두의 인정을 받지만, 20홈런-40도루도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임이 분명하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춘 선수를 찾는 게 현대 야구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하성이 20-20을 넘어 20-40을 달성하게 되면 리그 최강 리드오프로서의 상징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연장 계약 얘기가 슬슬 나오는 시점,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