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계약에) 거의 근접했었지. 하지만 이런 클럽을 왜 떠나야 하지?"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수비수인 카일 워커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맨시티 잔류를 결정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워커는 맨시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뮌헨행을 포기하는 대신 맨시티와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이로 인해 2026년 여름까지 맨시티에 남아있게 됐다.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맨시티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인 워커는 지난 여름 뮌헨과의 계약을 심각하게 고민했고, 실제로 추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4일(한국시각) '워커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인 해리 케인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하고, 맨시티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커는 토트넘을 거쳐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로 이적했다. 우승을 위해서였다. 워커의 선택은 정확했다. 맨시티에서 워커는 매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EPL 우승과 FA컵 우승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개의 우승컵을 동시에 들어 올리며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워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시티를 떠날 뻔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워커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뮌헨은 워커의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 시절 절친인 해리 케인을 데려가면서 워커가 케인을 따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워커는 끝내 맨시티와의 의리를 지켰다. 그는 "뮌헨행은 더 나쁜 클럽으로 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최고 수준의 팀에서 더 뛸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도 "하지만 뮌헨으로 가면 아이들과 떨어져 있어야 했다.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저 가족 곁에서 경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내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이곳(맨시티)에 있고 싶다"며 맨시티에서 행복 축구를 이어가며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털어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