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직까진 어깨에 부담이 남아 있는 걸까.
어깨 염증 증세로 열흘을 쉬고 돌아온 KIA 타이거즈 이의리(21)가 SSG 핸더스전에서 3이닝 투구에 그쳤다. 이의리는 3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했다. 총 투구수 85개.
이의리는 지난달 22일 KT전에서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게 원인. 이튿날 검진 결과 경미한 염증 소견을 받았다. KIA는 이의리를 열흘 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려 휴식을 취하게 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이의리의 상태에 대해 "불펜 피칭 뒤 통증이 없었고 검진도 다 마쳤다. 본인이 부담 없이 훌훌 털고 마운드에서 던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하면 바꿔줘야 하는 게 맞지만, 본인이 불안감을 이겨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KIA는 1회초 공격부터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이의리에게 2점차 리드를 선사했다. 이의리는 1회말 선두 타자 추신수와의 2B1S 승부에서 던진 144㎞ 몸쪽 직구가 좌월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실점했다. 이후 최정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2회초 황대인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격차를 3점차로 벌렸다.
하지만 이의리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2회말 선두 타자 김성현에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은 이의리는 하재훈을 삼진 처리했으나, 오태곤에 볼넷을 내주고 조형우에 좌월 스리런포를 맞으면서 동점을 내줬다. 추신수를 삼진 처리한 뒤에도 김강민에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의리는 강진성을 뜬공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2회말에만 37개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 수가 크게 불어났다. 이의리는 3회말 선두 타자 최정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고 이후 세 타자를 처리했으나, 거기까지였다. KIA 벤치는 4-4 동점인 4회말 박준표를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최근 타선 응집력과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연승을 달려왔다. 선발진도 양현종의 반등을 비롯해 토마스 파노니와 윤영철이 안정적으로 5이닝을 책임지는 등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었다. 마리오 산체스의 부상 공백으로 흔들린 선발진에 이의리가 부상 여파를 털어낸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꾸려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드러난 이의리의 모습은 우려를 털어내기엔 부족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