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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만세 불렀어요"…확대 엔트리 등록→선발 라인업, '퓨처스 올스타 포수' 타격 살리기 '새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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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8월 15일이요. 만세 한 번 불렀어요."

서동욱(23·롯데 자이언츠)은 두 번의 신인 드래프트 실패를 맛봤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그는 첫 신인드래프트에서 미지명했다. 홍익대 진학해 재도전을 했지만 역시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낙담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곧바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육성선수 영입 의사를 전했고, 서동욱은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포수였던 그는 타격에서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전반기에만 3할7푼 대의 타율을 기록했고,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도루 저지까지 하면서 포수로서 재능을 뽐냈지만, 최근 서동욱은 안방 대신 외야에 나가기 시작했다.

롯데가 유강남 정보근 손성빈 등 탄탄한 포수진을 갖추면서 포수로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게 됐다.

서동욱은 외야수로 본격적으로 훈련할 날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서동욱은 "8월15일부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는 "만세를 불렀다"고 말했다.

뜬공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굴욕적인 장면을 보여줬지만, 멘털이 남달랐다. 그는 "'연습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을 했다. 실수도 연습할 때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강점도 명확하게 보여줬다. 강한 어깨를 갖춘 만큼 "보살도 한 번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외야 전향 이후 타격감이 한 차례 떨어졌던 그는 콜업 전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서동욱은 "포수만 하면서 밸런스가 흐트러졌는데 최근에 다시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나갈 정도로 포수로서 재능이 있었지만, 외야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는 "경기에 뛰려면 외야수가 더 확률이 높으니 생각해주셔서 말씀해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 신경써주신 것이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퓨처스 올스타전은)좋은 경험으로 남을 거 같다. 포수로서 많은 분들 앞에서 도루 저지를 하는 등 좋은 경험을 했다. 그걸 발판으로 포수든 외야든 충실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롤모델은 백용환 퓨처스 배터리 코치. 서동욱은 "원래 양의지 선수였는데, 2군에서 같이 훈련을 하다보니 정말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가르쳐주시는 것도, 인성적으로도 모두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스스로의 강점에 대해 "강한 타구를 잘 만들 수 있는 거 같다. 중심에 맞히려고 하니 좋은 타구가 나오는 거 같다"고 자신한 서동욱은 "1군에 있을 때 방망이도 좋은걸 보여주겠다. 또 외야 수비도 열심히 했으니 나가서 안전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