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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 항우울제로 치료하면 아이 정신건강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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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산후 우울증을 신세대 항우울제인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치료하면 아기의 정상적인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자살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은 10~15%가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 연구소(IPPN)의 케이트 류 박사 연구팀이 노르웨이 대학 연구팀과 함께 '노르웨이 부모-자녀 동일집단 연구' 데이터 중 어머니-자녀 6만1천81쌍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어머니 8천671명(14.2%)은 산후 6개월에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그중 177명(2%)에게 산후 우울증 치료를 위해 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가 처방됐다.
어머니는 임신 17~18주부터, 자녀는 출산 후 최장 5년 동안 추적 관찰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이가 생후 1.5년, 3년, 5년 되었을 때 어머니의 우울증과 아이들의 정서장애, 행동장애 검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산후 6개월, 1.5년, 3년에 배우자와의 관계에 관한 어머니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산후 우울증 치료를 위한 SSRI 계열의 항우울제 투여가 아이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증상을 완화하고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산후 우울증 어머니의 SSRI 항우울제 복용이 자녀의 정서장애, 행동장애, 운동·언어 발달 지연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SSRI 항우울제 투여가 어머니의 우울증과 함께 산후 우울증과 관련된 아이들의 행동 장애를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산후 우울증은 질병으로 올바로 인식되지 못하고 따라서 치료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산후 우울증은 본인과 아기는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정신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