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김태호PD가 MBC에서 일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요정 캐릭터 만들어준 태호랑 간만에 떠드는 무도 이야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정재형은 전날 김태호PD에게 대본 성격의 정리본을 늦게 주게 되면서 든 생각이 "너도 당해봐라"였다며 "'무한도전' 때 정말 대본 안 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무한도전' 시절 김태호PD는 출연자들에게 대본을 안 줬던 적이 있다고. 이에 대해 김태호PD는 "안 알려줬던 이유는 두가지였다. 정말 만반의 준비가 돼있거나 아니면 준비가 부족할 경우에 안 알려줬다. 부족할 때도 있어서 패를 감추기 위해서 안 알려줬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김태호PD는 "다음주 토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 프로그램이 사람들 입에서 화두로 계속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에 시청자들한테 많은 룸을 열어두려고 했다. 정답을 굳이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2013년 부터는 저희도 갈피를 못 잡았다. 분명히 지난주 댓글 중에 '너희는 모여서 토크만 해도 재밌는데 왜 자꾸 이상한 거 할라 그래'라는 글이 있어서 토크를 했다. 근데 토크 하면 또 '초심 잃었다'는 소리를 한다. 중심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무한도전' 방송 당시에 가졌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해 1월 MBC에서 퇴사했던 김태호PD는 "미리 그 전 해 8월달에 회사에 '올해까지만 하고 나가겠다'고 얘기를 했다. 퇴사하기 5개월 전에 얘기를 한 상황이다. 사실 뭐 저도 나쁜 감정으로 나온 회사도 아니고 제가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회사이다. MBC라는 인프라가 있으니까 '무한도전'도 하고 '놀면 뭐하니'도 했던 거여서 정리를 잘 하고 나오고 싶었다. 20년 다닌 회사인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나올 수는 없어서 제 나름대로는 하나 하나 정리하고 나왔다"고 고백했다.
MBC에서 최단기간 조연출 기간을 거친 PD가 됐다는 김태호PD는 "2001년도에 입사해서 2005년 3월에 연출이 됐다. 그래서 저를 보는 시각이 '일찍 입봉해서 하고싶은거 할수 있어서 좋겠다'와 '할줄 모르는데 너무 빨리 연출 맡았네. 불쌍하다' 두가지로 나뉘었다"며 "보통 버라이어티는 오프닝을 3분 안쪽으로 끊으라고 하지만 '무한도전'은 10분까지 했다"며 자신만의 연출과 화법으로 '무한도전'을 만들어나갔다고 회상했다.
특히 2013년도부터 이적 제의를 많이 받았다는 김태호PD는 "선배 PD가 같이 이적하자고 해서 거절했더니 '1억 더줄까?'라고 한 적도 있었다. 한번은 나영석 PD가 연봉 얼마 받는지 기사화 된 날이었는데, 출근하자마자 부사장실에서 호출하더라.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게 됐다. 그런데 나한테 '흔들리지 마!'라고 말하더라. 불만을 제기한 적도 없었는데.."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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