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타격에서 반짝 반등했지만 수비로 실망감을 안겼다.
한화 이글스 외인 타자 닉 윌리엄스(30) 이야기다.
초반 좌익수로 뛰던 윌리엄스는 최근 원래 제 포지션인 우익수로 투입되기 시작했다.
100타석이 넘으면서 KBO 적응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터지려는 차에 포지션 조정.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22일 삼성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뷰캐넌 공에 농락 당하며 4타수무안타. 지난 11일부터 이어오던 9경기 연속 안타가 끊겼다.
수비가 더 문제였다. 0-1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구자욱의 깊숙한 타구에 1루주자 김성윤을 2루에 보내줬다. 뒤로 주춤 물러서면서 캐치하는 자세를 파고 들었다.
진짜 문제는 2-2 동점을 허용한 9회초 2사 1,2루.
이재현이 밀어친 타구가 윌리엄스와 선상 사이에 떨어졌다.
2루주자 홈인은 막을 수 없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윌리엄스가 2루수에게 던진 공이 키를 넘었다. 3루 라인을 넘어 3루측 덕아웃 쪽으로 흐르는 사이 1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2-4 역전.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지찬의 쐐기 적시타가 터졌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수비와 송구 능력에 한계를 보이는 순간.
최원호 감독은 일단 인내심을 가지고 윌리엄스를 쓸 생각이다.
22일 경기에 앞서 최 감독은 "남은 경기에 꾸준히 기용하고 최종 결과물을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준은 확실하다. OPS 8할이다.
최 감독은 "OPS 8할 정도를 넘는 외인 타자를 바꾸는 건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7할5푼~8할 사이면 고민이 되고, 7할5푼 이하면 바꾸는 게 맞다"고 기준선을 제시했다.
초반 부진으로 인해 윌리엄스의 OPS는 6할2푼2리(장타율 0.370+출루율 0.252)에 그치고 있다.
과연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 KBO 리그 생존 여부가 걸려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