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공은 투수가 던지지만, 볼배합은 포수가 하는 것 아닙니까?"
국민타자는 '152억 포수'의 빈자리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36세에도 리그 수위를 다투는 타격도 돋보이지만, 현역 최고 안방마님의 존재감이 더 크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한 건 지난 6일,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면서였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건 8일이다.
양의지는 오는 18일 정밀 검진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의 복귀 시기에 대해 "옆구리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위다. 미세한 통증이 계속 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큰 이상이 없다면 마음 같아선 바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 "일단 내일 이상없다는 소견을 받아야하고, 선수 본인과 이야기를 해보고,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그가 두 차례의 FA 이적 과정에서 받은 177억원이란 금액이 이를 증명한다.
장승현과 박유연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팀 입장에선 분명 그가 빠질 경우 분명한 대안이 있어야한다는게 이 감독의 속내다.
"양의지가 물론 대체불가 포수지만, 부상으로 빠진 이상 제2, 제3의 플랜이 있어야한다. 아직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이 감독은 "브랜든보다 장승현의 어깨가 더 무거울 날이다. 포수는 수비에 중요성을 더 주고 싶다"면서 "그러니까 (장승현이)타율이 낮은데도 경기에 나가는 거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장승현은 이날 경기전까지 타율(1할9푼8리)이 2할에 채 미치지 못하는 선수다.
"어제는 볼배합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장승현이 전날 경기를 참고하고, 실수를 잘 숙지해서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얻는 부분이 있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팀에게도 좋은 것 아닐까."
사령탑에겐 아쉽게도 두산 선발 브랜든은 1회초부터 KT 장성우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이닝 동안 8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5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배정대 알포드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교체됐다. 이날 난조로 인해 브랜드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6에서 2.94까지 치솟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