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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한명 영입 효과가 이정도? 이게 진짜 시너지다. 선발 강화→불펜 강화→타격 강화→분위기 UP[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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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최원태 영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 '화룡점정'으로 꼽히는 트레이드다. 4,5선발이 약해 후반기 레이스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이 취약점으로 꼽혔던 LG는 국내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하면서 LG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선발 고민을 해소했다.

하지만 최원태의 영입이 선발만 강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선발 강화에 불펜 강화, 타선 강화까지 만드는 그야말로 '만병 통치약'이 될 전망이다.

선발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LG는 아담 플럿코와 케이시 켈리, 임찬규만이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였다. 4,5선발이 나올 땐 자연스럽게 5회 이전에 불펜 투수를 투입해 '불펜 데이'를 했었다.

LG가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3.61로 1위지만 선발은 4.02로 던체 6위에 그친 것은 당연했다.

이젠 4번째 선발까지는 5이닝 이상을 충분히 던져주게 됐다. 불안감이 줄어들었다.

선발이 길게 던지면 당연히 불펜은 강해진다. 불펜 투수들이 짧게 던질 수록 더 강하게 공을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 이닝을 던질 필요도 없고 상대 타자에 따라빠르게 교체를 하면서 중요한 상황을 확실하게 막아낼 수 있게 된다.

LG는 플럿코, 켈리, 임찬규가 등판할 때는 되도록이면 5이닝 이상 던지게 했다. 4,5선발 때 불펜을 총 투입해야 했기에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선 이 셋이 조금 부진해도 될 수 있으면 5이닝까지는 던지게 해야했다.

하지만 최원태가 오게 되면서 불펜데이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졌다. 이젠 에이스라도 부진할 경우 빠르게 불펜으로 전환해 경기를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도록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타격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4,5선발이 나올 땐 타자들도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선발이 불안해 언제 점수를 내줄지 모르기 때문에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경기를 치른다. 초반부터 점수가 잘 터진다면 쉽게 경기가 풀리겠지만 초반에 점수가 나지 않으면 부담이 더 쌓여 정상적인 타격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젠 5이닝 이상 충분히 끌어줄 수 있는 선발이 4명이나 된다. 뒤지더라도 점수차가 적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게 되고 부담이 적은 타석에서 좋은 타격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LG는 큰 상승세다. 최원태의 영입 소식에 확실히 더 분위기가 올랐다. 좋은 선수의 영입은 팀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구단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불안했던 전력이 채워지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반대로 해석하면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승전력이 아닌 팀이 우승을 하겠다고 하면 부담이 커지겠지만 우승에 몸멘 팀이 1위를 하고 있는 와중에 좋은 투수를 데려오면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커진다. LG가 우승하게 된다면 최원태 영입은 KBO리그 역사에도 많이 회자될 사건으로 기록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