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장충고가 자랑하는 5인 로테이션 중 '독수리 5형제 2호'라 불리는 육선엽이 청룡기 1회전 마운드에 올라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충고는 지난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 중앙고와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역전승했다.
김윤하-조동욱에 이어 팀이 1대3으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육선엽은 중앙고 타자들을 향해 날렵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며 좋은 컨디션을 알렸다.
육선엽은 8회 무사 1루에서 중앙고 1번타자 김지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 삼진으로 잡아내 고비를 넘겼으나 후속타자 김원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또다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추가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 볼카운트 1B 1S에서 김현수가 육선엽의 투구를 힘껏 받아쳤고 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김현수의 강습타구를 막기 위해 글러브를 내민 육선엽, 하필 그때 투수 앞으로 날아온 빠른 타구가 육선엽의 급소를 직격하고 말았다. 육선엽은 타구를 맞은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고 공을 잡아 1루에 던져 아웃 카운트를 적립하는데 성공했다.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극심한 고통 속에 주저 앉은 육선엽을 향해 코칭스탭과 의료진이 다가와 상태를 살폈으나 결국 마운드를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육선엽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장충고의 또 다른 에이스 황준서였다.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던 황준서는 친구 육선엽을 향해 미소를 지어 다독였고 마운드에 올라 2사 1,2루 고인성을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지워냈다.
고등학교 3학년 친구인 육선엽과 황준서는 청룡기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장충고의 원투펀치다. 육선엽 황준서와 함께 김윤하, 조동욱, 원종해로 이루어진 5인 로테이션은 역대 최고의 투수력을 자랑하며 스카우터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장충고는 8회 3득점에 성공해 4대3의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고 군산상일고와 2회전에서 맞붙게 됐다.
한편, 계속되는 비 예보로 청룡기 일정이 재조정된 가운데 14일과 15일에는 경기를 진행하지 않고 오는 16일부터 일정이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