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울면서 떠나 보낸 선수를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류지혁이 친정팀과 재회했다.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장에 도착한 삼성 선수단. 푸른 유니폼을 든 삼성 팬 사이로 붉은 색 KIA 유니폼을 든 팬들이 눈에 띄었다. 류지혁을 잊지 못한 KIA 팬들이었다. 푸른 색 훈련복을 입은 류지혁이 버스에서 내리자 팬들은 준비한 선물을 류지혁에게 전달했다.
친정 팀 팬들의 환대를 받은 류지혁이 이번엔 KIA 라커룸으로 향했다. 류지혁을 가장 먼저 기다린 사람은 진갑용 수석코치. 진 코치는 류지혁을 보자마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꼭 안았다.
류지혁은 이어서 감독실로 향했다. 김종국 감독도 류지혁을 반겼다. 울며 떠나보낸 류지혁이다.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김 감독과 대조적으로 류지혁은 씩씩하게 웃으며 김종국 감독의 손을 잡았다.
이어서 향한 곳은 KIA 라커룸. 옛 동료들이 모두 모여 류지혁을 기다렸다. 류지혁이 들어오자 모든 선수들이 박수를 치며 반겼다. 일주일 전까지 내 집처럼 드나들던 라커룸이다.
류지혁과의 이별을 가장 슬퍼한 김도영이 선물을 들고 류지혁 옆으로 갔다. 김도영이 건넨 종이백 안에는 KIA 선수단 모두의 사인이 담긴 빨간 색 KIA 유니폼 상의가 들어 있었다.
이날 경기는 장맛비로 취소됐다.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도 연기가 됐다. 그라운드에서 류지혁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폭우를 맞으며 밖에서 기다린 팬과 라커룸에 모인 KIA 선수단은 류지혁과 다시 만나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