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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타자, 세대교체 좀 합시다" 30대가 주도하는 홈런 레이스 20대 거포 실종, 23세 노시환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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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또또또또 홈런이다.

홈런을 안타를 치는 것처럼 뚝딱 생산한다. 한화 이글스의 '청년거포' 노시환(23)은 최근 6경기에서 6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6월 28일 KT 위즈전 7회 손동현을 상대로 14호 홈런을 친 후 불꽃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뒤 1경기를 쉬고, 2경기 연속으로 대포를 가동했다.

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1-2로 뒤진 3회말,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던진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시즌 19호 홈런을 때려, SSG 랜더스 최 정과 마침내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던 최 정은 6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해 115경기-490타석에서 6홈런을 쳤는데, 요즘 거의 매경기 홈런을 때린다. 75경기 만에 지난 2021년 18홈런, 자신의 한시즌 최다홈런을 넘었다.

요즘 노시환의 홈런을 보면 그가 힘만 앞세운 파워히터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된다. 부드럽고 컴팩트하고 효율적인 스윙을 한다.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된 완성형 타격이다.

홈런의 순도가 높다.

상대 에이스, 마무리를 상대로 때린 홈런이 많다. 7월 1일 삼성 1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2홈런을 기록했다. 5월 10일 삼성전 땐 원태인을 맞아 2개를 쳤다. 5~6일 롯데 국내 에이스 나균안. 외국인 투수 반즈를 두들겼다.

4월 4일 삼성전 9회 오승환이 던진 직구를 공략해 첫 홈런을 만들었다. 19홈런 중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친 홈런이 7개다.

75경기에서 19홈런, 경기당 0.253개이다. 이 수치를 남은 69경기에 대입하면 17.48개를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술적으로 36홈런까지 가능하다. 시즌 후반까지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홈런왕까지 노려볼만 하다.

30대 베테랑 사이에서 차세대 홈런타자로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현재 홈런 10위 안에 든 선수 중 20대는 노시환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한화 출신으로는 장종훈, 김태균 두 명의 홈런왕이 있었다. 2008년 31개를 때린 김태균이 한화 선수로는 마지막 홈런 1위였다. 2021~2022년 최 정, 박병호(KT)가 각각 35개를 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다만 변수가 있다. 노시환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다. 9월 말 진행되는 대회 기간에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