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꿈틀대던 무한 포텐. 드디어 터질 조짐이다.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장재영이 눈부신 호투로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장재영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8차전에서 선발 5⅓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2안타 4사구 4개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양 현과 교체됐다.
각종 개인 최다 기록이 쏟아졌다. 1경기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최다 투구수가 한꺼번에 세워졌다.
종전 최다 이닝은 지난 23일 고척 두산전 5이닝, 최다 탈삼진은 지난 4월29일 고척 KT전과 지난 4일 인천 SSG전 5탈삼진, 최다투구수는 4월18일 고척 삼성전 84구였다.
국내 최고 외인투수 에릭 페디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페디는 이날 5이닝 5안타 4사구 2개 8탈삼진 2실점 했다. 최고 구속 154㎞, 평균 150㎞의 속구를 70구나 던졌다. 슬라이더 15개, 커브 7개를 섞었다. 제구력을 갖춘 장재영은 직구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위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2회 선두 권희동에게 첫 안타, 마틴에서 첫 볼넷으로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윤형준 천재환 박세혁을 K-K-K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 김주원에게 볼넷,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로 또 한번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서호철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4회 1사 후 마틴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윤형준을 152㎞ 직구로 이날 두번째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0으로 리드를 잡은 5회는 삼진 2개를 곁들여 두번째 삼자범퇴. 6회는 선두 손아섭 뜬공에 이어 서호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 현으로 교체됐다.
덕수고 졸업 후 2021년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파이어볼러. 리그 최고의 빠른 공에도 불구, 고질적 제구 불안으로 2년간 먼 길을 돌아왔다. 올 시즌 초에도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가졌다.
두번째 콜업에서 키움 홍원기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점점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안기고 있다. 가뜩이나 강력한 키움 선발진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