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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생활하겠다" 인종차별 논란 울산 박용우, 속죄포 뒤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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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박용우(30)가 속죄포를 폭발했다. 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울산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 16승2무2패로 4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 울산은 광주를 상대로 지난 2015년 8월 29일부터 8년 동안 16경기 무패(16승5무)를 기록했다. 이로써 울산은 K리그 20라운드 기준 역대 최다 승점 동률을 기록했다. 2018년 전북 현대도 20경기에서 승점 50점을 쌓았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것은 울산이었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박용우는 이명재의 코너킥을 깜짝 헤더로 연결해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용우는 전역 후 울산 유니폼을 입고 리그 첫 골을 폭발했다.

박용우는 울산 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그는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명재 이규성 등과 함께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1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악재가 겹쳤다. 그는 지난달 28일 홈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울산의 FA컵 우승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박용우는 광주를 상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28분 강윤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광주 팬들 사이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박용우는 야유 속 결승골을 넣고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경기 뒤 박용우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심각성에 대해 바로 잡았다.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했다. (동료들과도) 행동과 말을 조심하자고 했다. 감독님께서는 '반성해야 한다. 다시는 같은 실수 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씀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인생에 '인종차별'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을 것 같다. 운동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바른 모습을 보이면서 그런 이미지로 살지 않게 열심히 바르게 생활하겠다. 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운동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닦았다.

광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