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이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KIA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승현을 말소하고 정해영을 콜업했다. 지난 5월 28일 LG전(1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을 마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35일 만이다.
정해영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3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5월 8경기에서 4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집중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빠지는 경기가 잦았다. KIA는 시즌 중 드러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정해영을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보내고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당초 열흘 정도 재조정을 거치면 돌아올 것이란 낙관론과 달리, 재조정과 실전 투구 타이밍도 길어져 우려를 사기도 했다. 정해영은 퓨처스 6경기에서 9⅓이닝을 소화했다. 마지막 점검이었던 지난달 30일 KT전엔 선발로 나서 1이닝 무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정해영은 일단 마무리가 아닌 추격조 요원 임무를 맡는다. KIA 김종국 감독은 "구위와 제구가 안정적이라는 보고를 받아 콜업했다. 일단은 마무리가 아닌 불펜 요원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조정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필승조로 가기엔 본인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며 "경기 운영 능력이나 제구력을 갖춘 투수인 만큼, 불펜에서 일단 역할을 맡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출전 타이밍을 두고는 "5~6회 정도에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해영이 마무리 자리를 비운 사이, KIA는 임기영과 최지민이 돌아가며 마무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두 투수 모두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해영의 공백 뒤 잦은 등판으로 피로가 어느 정도 누적된 건 사실. 역전승으로 마무리 된 1일 LG전에서도 KIA는 임기영이 휴식으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양상에 따라 최지민과 임기영이 당분간 번갈아 마무리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결국 정해영이 마무리 등판이 가능한 시점까지는 지금의 집단 마무리 체제가 이어진다.
한편, 1일 LG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2⅔이닝을 던진 김건국도 불펜으로 이동한다. 김 감독은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1군에서 던지다 보니 힘이 빨리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며 "이후엔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