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물음표가 생긴 KIA 박찬호가 해답을 찾기 위해 0교시 특훈을 자청했다.
박찬호는 17일 NC전을 앞두고 동료들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섰다. 박기남 코치가 날려 보내는 펑고를 받기 위해서였다.
수비 위치에 들어간 박찬호의 상하 좌우 방면으로 쉴 새 없이 타구가 날아들었다. 박찬호는 어려운 코스의 볼도 포기하지 않았고, 다이빙 캐치도 마다 하지 않았다. 박찬호가 힘든 훈련을 마치자 코치진들이 에워싸며 따뜻한 격려와 함께 조언을 건넸다.
KIA 유격수 박찬호는 올해 벌써 11개의 수비 실책을 기록 중이다. 수비 실책 때문에 경기의 흐름을 깬 경우도 여러 번이다.
13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실책이 팀 패배로 이어졌다. 16알 NC 전에서도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13일 키움전, 박찬호는 0-0으로 맞서던 1회말 1사 1루에서 정면으로 향하는 이정후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공을 흘렸다. 다시 공을 집어 들었지만 발 빠른 주자 이정후는 벌써 1루에 도착한 뒤였다. 1루주자였던 김혜성은 2루를 밟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러셀이 적시타를 치며 승부가 굳어졌다.
16일 NC전에서는 5회초 9-8로 앞서던 상황에서 실책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의 땅볼 타구를 잡았다가 떨어뜨렸다. 덕분에 1루주자 서호철은 2루에 안착하고 타자주자 박세혁 역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경기를 해설하던 이순철 위원은 연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다른 건 할 필요 없다. 박찬호는 좌우 수비 폭도 넓고 좋다. 계속 핸들링 연습을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리 수비를 잘하는 선수도 다 하는 연습이다. 그래야 박찬호도 실수를 줄일 수 있다."라고 했다.
실책을 줄이기 위해 연습을 거듭하는 박찬호와 그를 돕기 위해 나선 동료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