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의 잔혹사는 끝이 없다.
루카쿠에게는 또 한번 잔인한 밤이었다. 루카쿠가 맨시티의 트레블에 일조했다.
인터밀란은 11일(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맨시티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FA컵에 이어 UCL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잉글랜드 팀으로는 1998~1999시즌 맨유에 이어 24년 만에, 사상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루카쿠가 '선물'이었다. 그는 후반 12분 에딘 제코 대신 교체투입됐다. 11분 뒤 맨시티 로드리가 골문을 열었다.
인터 밀란이 동점골을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기회가 왔다. 인터 밀란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맨시티의 골문을 향해 결정적인 헤더를 했다.
하지만 맨시티가 아닌 루카쿠가 이를 저지했다. 볼은 그의 왼발 뒤꿈치에 맞고 흘러나왔다. 맨유 레전드 대런 플레처는 'BT 스포츠'를 통해 "가장 중요한 수비"였다고 꼬집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최고의 수비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루카쿠는 후반 44분에도 골이나 다름없는 기회를 잡았다. 문전에서 노마크 헤더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너무 정직했다.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인터 밀란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고, 맨시티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크리스 서튼은 'BBC'를 통해 "믿을 수 없는 헤더"라며 "에데르송의 빅 세이브였지만, 일종의 선방을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게 루카쿠는 또 한번 패전의 희생양이 됐다. 벨기에 국가대표인 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최악의 결정력으로 도마에 올랐다.
루카쿠는 2021~2022시즌 시즌, 당시 구단 사상 최고 몸값인 9750만파운드(약 1600원)에 첼시로 돌아갔다. 하지만 희대의 먹튀로 전락했다.
그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과의 불화와 부상, 부진이 겹치면서 적응에 실패했다. EPL에서 26경기에 출전, 8골에 불과했다.
그는 올 시즌 임대로 친정팀인 인터 밀란으로 돌아왔다. 임대 연장을 바라고 있지만 UCL이 큰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도 시험대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임대가 만료되는 루카쿠와 면담할 예정이다. 루카쿠의 선택의 폭은 더 줄어든 분위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