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인터뷰]명세빈 "언제까지 청순? '닥터 차정숙'으로 인기 다시 느껴"(종합)

by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원조 국민 첫사랑에서 얄미운 내연녀로 돌아온 배우 명세빈이 '제2전성기'를 맞았다.

명세빈은 최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서인호(김병철)의 내연녀 최승희 역할을 맡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종영 인터뷰 또한 오랜만이라는 명세빈은 "언제 마지막으로 인터뷰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코로나도 있었고 꽤 오래된 것 같다"고 웃으며, 작품과 연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청순하고 지고지순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명세빈이 내연녀 역할을 소화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분위기다. 이에 "언제까지 청순이 되겠느냐"고 너스레를 떤 명세빈은 "이런 면도 저런 면도 있는데, 연기적으로 더 확장됐으면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 타이밍에 감독님이 이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인기 드라마 주연과 광고 모델을 꿰찼던 '국민 첫사랑' 시절을 소환했다. "운이 좋았다. 물론 처음부터 달려올 수 있어서 감사했지만, 부족한 점도 느꼈고, 또 그러면서 성숙해진 것 같다. 정말 바쁘고 재밌고 그랬다. 그랬던 인기의 실감이 요즘 좀 다시 느끼고 있다. 어릴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느껴서 너무 좋더라."

그간 공백에 대해서는 "띄엄띄엄 작품을 하기는 했지만, 연기자로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며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공백기로 돌아가고 싶다. 작품을 많이 못 한 게 아쉽다. 점점 (인기가) 내려오면서 어디까지 가야 하나, 더 못하면 어떡하냐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런 쓸데없는 두려움에 작품을 선택할 때 걱정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럴 게 아니라 연기자로 영역을 다지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1998년 데뷔와 동시에 드라마 '순수', '종이학' 등 인기 드라마 주연을 맡았던 시점부터 현재의 '닥터 차정숙'까지, 약 2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연기자뿐만 아니라, 40대 중후반이면 회사에서 퇴직해야 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한다. 인생에서 잘 소비되는 나이가 20대부터 40대 초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저도 그렇게 핫할 때도 있었지만 저물 때도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무조건 달리는 게 아니구나, 내가 조금 부족해도 문제가 아니구나, 더 성장하고 더 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생각이 봉사하러 가서 나더라."

그래도 최근에는 4050대가 주력이 되는 콘텐츠가 많아졌다. "힘든 것들이 실패가 아니라, 성장할 수 있던 것이고 후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인 것 같더라"는 명세빈은 "그리고 수명도 길어지다 보니 4050대가 나와야 드라마 잘 된다는 새로운 문화가 창출된 것 같아 고무적이다"고 웃었다.

'닥터 차정숙'을 기점으로 명세빈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닥터 차정숙'은 저의 터닝포인트다. 연기자 인생 후반에 새롭게 살게 해주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여준 것만이 아니라, 제가 느낀 것도 있고 힘도 얻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고,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 청순가련을 떠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멋진 중년의 멜로 같은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닥터 차정숙'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이제는 내연녀라고 밉게만 봐주시지 않고, 삶에 대입해서 역할에 맞게 다양성을 생각해 주시더라. 물론 마냥 미워해 주신 분들도 좋다. 그렇게 공감해 주고 함께 울고 웃고 욕하고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