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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서 다시 바르샤로, 라포르타 만난 메시 에이전트 "바르셀로나 복귀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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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돌고 돌아 다시 바르셀로나다.

파리생제르맹과 결별하고, 자유의 몸이 된 리오넬 메시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있다. 사우디행이 유력해진 6일(한국시각) 다시 한번 대반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가 5일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전격 공개되며, 세계 축구계를 다시 한번 뒤흔들었다. 해당 내용은 바르셀로나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토니 후안마르티 기자가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시작됐다. 유럽 언론들은 일제히 메시의 바르셀로나 복귀를 두고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메시 측의 의중은 확실하다. 바르셀로나 복귀다. ESPN은 호르헤의 말을 직접 전했는데, 호르헤는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나도 메시의 복귀를 원한다. 한번 지켜보자"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호르헤는 라포르타 회장과 40여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헤가 직접 바르셀로나 복귀를 언급하며, 더욱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바르셀로나는 메시 복귀를 위한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가장 걸림돌이던 재정적 문제까지 해결되는 모습이다. 스포르트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지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사무국으로부터 메시 복귀 계획에 대해 OK 사인을 받았다. 이 발표가 나오면 바르셀로나는 공식적으로 메시에게 제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라리가에서 이와 관련해 새로운 회의가 진행됐으며 바르셀로나는 만족스러운 결론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라리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계획도 승인된다면 로날드 아라우호, 파블로 가비 등 재계약이 가능하며 이니고 마르티네스 영입 발표도 가능하다'고 했다. 렐레보도 '앙투안 그리즈만 판매, 헤라르드 피케,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와의 이별로 임금이 절감됐다. 바르셀로나의 저축 노력에 라리가 측도 만족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메시는 복귀 시 2500만유로 정도를 수령할 가능성이 높은데, 메시의 현재 의지라면 이 역시 수용할 공산이 크다.

메시즌 지난 4일 파리생제르맹과 결별했다. 파리생제르맹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파리생제르맹에서 두 시즌을 보낸 메시가 올 시즌을 끝으로 여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발롱도르를 7번이나 수상한 메시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남은 선수 생활 동안 더 많은 성공을 거두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메시도 아스를 통해 "파리생제르맹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는 것이 즐거웠다. 파리에서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메시의 퇴단은 이미 확정됐다. '감독피셜'이 먼저 나왔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파리생제르맹 감독은 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메시의 마지막 경기라고 공표했다. 그는 "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지도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이번 경기는 메시가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그가 가장 따뜻한 환대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언론들도 메시와 파리생제르맹의 작별을 일제히 보도했다.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자유계약으로 파리셍제르맹으로 이적한 메시는 8월 리그앙 데뷔전을 치렀고, 9월 맨시티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32골-35도움을 기록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두 차례나 리그 챔피언을 거머쥐었고, 7번째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GOAT 반열에 올랐지만, 파리생제르맹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 보다는 대표팀에 집중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 파리생제르맹은 메시-킬리앙 음바페-네이마르라는 엄청난 트리오를 보유하고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파리생제르맹은 메시와 재계약을 원했다. 올 시즌 맹활약을 통해 메시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메시는 미온적인 태도로 나섰고, 설상가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사우디 관광청 홍보 대사인 메시는 구단 허락도 받지 않고, 사우디 리야드를 다녀왔다. 뿔난 파리생제르맹은 2주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팀 훈련 참가 불가에, 벌금까지 받았다. 메시는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고 반발했지만, 팬들은 구단 앞에서 시위를 하며, 메시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메시는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이 사이 놀라운 보도가 나왔다. 9일 AFP통신은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맺었다'고 긴급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메시의 계약이 완료됐다. 다음 시즌부터 메시는 사우디 리그에서 뛴다"며 "계약 규모가 엄청나다.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전세계가 경악한 가운데, 메시의 아버지는 곧바로 이 보도를 부인했다. 호르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내년 어떤 클럽과도 계약한 것이 전혀 없다. 리오넬이 파리생제르맹에서 시즌을 마치기 전까지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루머들이 있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리오넬의 이름을 이용해 악명을 떨치지만 진실은 하나뿐"이라며 "구두로 계약하거나 사인한 것도 합의한 것도 전혀 없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일단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을 정리하며,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옵션은 두가지, 사우디행 아니면 바르셀로나 복귀다.

당초만 하더라도 사우디행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메시의 사우디행 소식은 3일 다시 한번 전해졌다. 이번에는 발표 날짜까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알 힐랄이 6일 메시 영입을 발표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알 힐랄은 선수 측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면 6일 영입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알 힐랄은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사우디를 세계에 알리길 원한다'고 했다. 조건은 말그대로 억소리가 나는 수준이다. 연봉은 4억유로, 약 5600억원에 달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배다. 스포르트는 '알 힐랄은 메시에게 한 시즌 당 4억유로를 제안했다. 그들은 모든 수단을 제시했고, 메시의 OK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호날두를 품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호날두까지 품었다. 최근에는 카림 벤제마, 위고 요리스,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연결되고 있다. 메시는 사우디가 추구하는 '비전2030'의 정점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다시 한번 국부펀드가 나섰다. AFP는 '메시와 호날두 모두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자금을 지원한다. 메시를 데려가는 것은 클럽이 아닌 사우디'라고 전했다.

선수생활을 끝으로 향하는 메시 입장에서 사우디의 제안은 거절하기 어려운, 엄청난 유혹이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메시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보를 보면 사우디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까지 냈다. 이적 전문가 로마노도 '공식 제안은 알 힐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행 복귀 가능성이 열렸다. 메시의 마음이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면서도 바르셀로나를 그리워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원클럽맨으로, 뼛속까지 바르셀로나 DNA로 가득하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은퇴는 GOAT 메시에게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후안 라포르타 회장에서 "메시를 데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메시가 돌아온다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회장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말했다. 그는 여전히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이자, 승자이고 리더다. 메시는 여전히 우승에 굶주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은 또 다른 문제였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기 어렵다. 메시는 이 전에도 바르셀로나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도 결국 돈때문이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연간 1400만 유로 밖에 쓸 수 없다. 최근 들어 메시 영입을 원하는,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마이애미와 손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인터마이애미가 영입하고 바르셀로나로 임대하는 형식이 거론됐다. 정해진 것은 없었다.

잠잠하던 바르셀로나가 메시 복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재정난 해결을 위해 주축 선수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메시도 바르셀로나 복귀를 위해 한발 물러났다. 결국 멀어보였던 바르셀로나 복귀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