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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26살 때 돌아가신 父에 창피했다, 잘된 거 보셨더라면" ('인생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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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인생84' 기안84가 폐암 투병 중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는 '대학생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기안84는 실용음악과 학생 최은유 씨의 하루를 함께 하며 오랜만에 대학생의 삶을 엿봤다. 최은유 씨는 수업에 개인 연습, 합주 연습을 끝낸 후 아르바이트까지 가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 사이 기안84도 대학가를 돌아다니며 추억에 젖었다. 기안84는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라 아주 익숙하다. 저도 저 친구들처럼 대학생일 때 연습장 하나 들고 동네에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면서 래퍼들이 랩 쓰는 것처럼 아이디어 노트 항상 썼다. 그렇게 나온 게 '노병가'와 '기안 단편션'"이라 떠올렸다.

최은유 씨가 아르바이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기안84는 치맥을 사주기 위해 근처 호프집으로 데려갔다. 기안84는 "내가 학교 다닐 때 간간히 왔다. 여기 되게 오래된 데"라며 "그때는 학교를 오후 6시쯤 갔다. 수업 끝나면 술을 해 뜰 때까지 먹는다. 자고 5~6시쯤 일어나서 해장한다. 그러면서 애들이랑 인생 고민 얘기한다"고 밝혔다.

기안84는 최은유 씨에게 고민을 물었고 최은유 씨는 "지금 아빠가 아프다. 내가 성공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기안84는 "아버지가 스물여섯 살 때 돌아가셨다. 아빠랑 원룸에 살아서 내가 컴퓨터에서 그림을 그리면 아빠 시선에서 바로 보인다. 그게 너무 창피하더라"며 "벽에 여름이불을 못으로 박아 칸막이를 만들었다. 침대가 있으면 바로 앞이 컴퓨터 책상이었다. 그 옆에 TV가 있고. 아버지가 거기서 항상 '1박2일'을 보셨다. 옆에서 아들이라는 애는 옆에서 뭘 하고 있는데 난 그게 너무 창피했다"고 떠올렸다.

기안84는 "근데 나 또 왜 옆에 있었냐면 아빠가 아프니까. 옆에 있어야지. 그래서 내가 항상 잘 된 걸 보고 돌아가셨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근데 이제 뭐 어쩔 수 없다. 그니까 잘해라"라고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