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남녀 골퍼가 오랜만에 미국에서 동반 승전보를 울릴까.
PGA(미국프로골프)투어 김시우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유해란이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시우는 1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1·7414야드)에서 펼쳐진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가 된 김시우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공동 선두 오스틴 에크로트, 라이언 팔머(이상 미국), 더우저청(중국·이상 16언더파 197타)과는 2타차로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LPGA투어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해란도 첫승 기회를 잡았다. 유해란은 같은날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유해란은 에인절 인(미국)과 공동 2위가 됐다.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와는 3타차. 유해란은 "내일 만약 첫 우승을 한다면 너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오늘 후반에 아이언이 부정확했던 것이 아쉬운데, 내일은 조금 더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한국 골프가 같은 날 PGA-LPGA투어를 동시 제패한 건 2021년 10월 11일 임성재-고진영이 처음이다. 당시 임성재가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고, 고진영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005년 10월 최경주-한희원, 2006년 10월 최경주-홍진주, 2009년 양용은-신지애가 각각 PGA-LPGA 동반우승을 기록한 바 있으나, 하루 차이 간격이 생긴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