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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파트너는 확정' 나머지 6개팀은 오리무중…커져가는 女배구 외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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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배구황제' 김연경의 파트너는 확정됐다. 하지만 나머지 6개팀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와의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트라이아웃에 임하는 감독들의 눈치싸움이 한층 뜨거워지는 이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한국 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하산 도안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2023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2일차 일정을 진행했다.

감독들은 한층 적극적으로 나섰다. 첫날보다 더 실전 같은 상황을 요청했다. 보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달라는 것.

연습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전날 31명에서 33명으로 늘었다. 현지에서 섭외된 남자 세터 2명도 가세했다. 토스는 좋아지고, 선수들의 몸은 풀렸다. 한층 뜨거운 경기가 펼쳐졌다.

2층에 앉은 사령탑은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유일했다. 빨라진 선수들의 공격 속도에 1층에 자리한 감독들의 눈도 바빠졌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깜짝 제안을 건넸다. 김 감독은 "지금 방식은 아포짓 스파이커의 플레이를 충분히 볼 수 없다. 아포짓 스파이커 위주로 공격력을 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페퍼저축은행 아헨 킴 감독도 동의했다. 평가전은 아포짓 스파이커의 공격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어제와는 느낌이 좀 다르다. 당장 판단하기는 좀 힘든 것 같고 눈에 싹 들어오는 선수는 없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외국인 선수는 팀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성격이나 움직임 등을 본다. 실력은 비슷하다. 팀에 들어와서 얼마나 잘 합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스민은 다시 현대건설에서 뛸 수 있을까. 강성형 감독의 속내다. 하지만 그 바람대로 될수 없는게 현실이다. 타 팀보다 먼저 선수를 뽑을 확률도 낮지만, 야스민의 부상으로 인한 지난해 추락의 기억도 아직 절절하다.

강 감독은 "공격력, 높이, 힘, 그런 걸 보고 있다. 지금 (선수들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야스민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험 부담이 있어서 고민이 많다"면서 "실력으로 보면 야스민 같은 선수가 없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리스크가 걱정"이라고 답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새 얼굴을 본다"고 단언했다. 박정아와 정대영이 FA로 떠난 팀 상황에 대해 "지난 시즌보다 좀 더 어려워졌다"고 판단하는 한편, "공격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선수간 간담회는 화기애애했다. 서로 궁금한 점들을 묻고 답하며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만큼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웨이트 훈련은 했지만 경기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감독들은 수비를 강조하는 한국 배구 스타일을 설명하는 한편, 동료들과 유대가 강한 특유의 문화를 강조했다. 채식이나 종교적 이유 등 음식 문화 적응도 살폈다.

간담회가 끝난 오후 6시. 흥국생명은 옐레나와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캣벨, 모마, 산타나는 소속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성장시킬 수 있다. 재계약할 마음을 정하고 왔다"고 했다.

새 시즌은 비시즌부터 자신이 지휘봉을 잡는 만큼 다를 것이라는 각오다. 아본단자 감독은 "끝까지 이 멤버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은 13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드래프트에서 다음 시즌 V-리그에서 활약할 기회 여부가 결정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