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23년 LG 트윈스가 KBO리그 역대급 타선을 넘보고 있다.
팀 도루 관련 기록이 가장 눈에 띈다. LG는 30경기 동안 40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최근 들어 선수들을 자제시키면서 많이 줄어든 수치다.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144경기에서 192개가 된다.
KBO리그 역대 팀 도루 개수 1위는 1995 롯데 자이언츠(220개)다. 올해 LG는 역대 3위인 2009년 히어로즈(192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팀 타율도 2할9푼7리에 달한다. 팀 타율 3할은 총 5차례 있었다. 2018년 두산 베어스(3할8리), 2017 KIA 타이거즈(3할2리)가 1,2위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5, 2014, 1987년 3할을 넘기며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3 LG가 역대 최고를 기록중인 분야도 있다. 바로 출루율이다.
역대 1위는 40홈런 강정호(4할5푼9리) 201안타 서건창(4할3푼8리) 52홈런 박병호(4할3푼3리)가 함께 뛰던 2014 넥센(3할8푼2리)이다. 당시 개인 출루율 톱5에 각각 2, 4, 5위로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있었다. 이들 외에도 이택근(3할8푼6리) 유한준(3할8푼4리)의 출루율도 돋보였다.
하지만 올해 LG에서 이택근과 유한준은 팀 출루율 평균을 깎아먹는 존재가 된다. 9일까지 LG의 팀 출루율은 3할8푼8리다.
4할이 넘는 선수만 4명이다. 2위 문성주(4할3푼3리) 5위 홍창기(4할2푼8리) 8위 김현수(4할2푼6리) 10위 문보경(4할2푼)이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스틴(3할9푼8리)도 팀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다.
출루율 전체 20위(3할9푼1리) 미만의 선수는 졸지에 팀 평균을 끌어내리는 선수가 된다. '홈런 1위' 박동원이 3할8푼6리다.
압도적인 출루에도 불구하고 병살타는 22개(1위 KIA 25개)로 전체 3위에 불과하다.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잘 대처한다는 뜻. 4.02개의 타석당 투구수(2위, 1위 한화 4.08개)가 LG 타선의 날카로운 선구안을 증명한다.
LG 타선의 이같은 일관된 꾸준함의 비결은 뭘까. 염경엽 LG 감독은 "한달 넘게 타격감이 좋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프가 일정하게 오지 않나"라며 "이호준, 모창민 코치와 함께 타격 훈련부터 타서게서의 루틴, 타격 훈련법에 걸쳐서 만든 매뉴얼이 있는데, 이게 정립이 되면서 타자들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몇경기 안 맞는다고 요동치지 말고 자기 타격 이론대로 확고하게 치는 거다. 몇개 못 친다고 폼 바꾸고 하면 안된다. (홍)창기나 (문)성주가 흔들릴 때도 코치들이 '다른 생각 할 필요 없다. 네 스타일대로 400타석 똑같이 치면 된다'고 상기시키는게 코치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