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이 구단으로부터 6년 장기계약을 선물받았다.
ESPN은 19일(한국시각) '신시내티와 헌터 그린이 6년 5300만달러(약 700억원) 연장계약에 합의했다'며 '내년 이후 계약이 보장된 선수가 아무도 없는 신시내티 구단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를 장기간 묶어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커버하며, 2029년에는 2100만달러에 구단 옵션이 200만달러의 바이아웃으로 설정됐다고 ESPN은 덧붙였다. 신시내티 구단 역사상 연봉조정자격을 갖추지 못한 3년차 미만 선수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밥 카스텔리니 신시내티 CEO는 "이번 계약은 그린이 우리 구단과 지역 사회에 공헌해 달라는 부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우리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구단으로 다시 도약하는데 도움을 줄 젊은 선수들 그룹의 일원이다"고 밝혔다.
신시내티는 그린과 닉 로돌로(25), 그라함 애시 크래프트(25) 등 3명의 영건들이 선발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신시내티의 미래라는 게 카스텔리니 CEO의 설명이다.
1999년 8월 생인 그린은 올해 만 24세가 된다. 역사상 이 나이에 장기계약을 한 투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둘 뿐이다.
하지만 그린이 앞으로 2~3년 안에 랜디 존슨, 혹은 제이콥 디그롬과 같은 강속구 선발투수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경우 5300만달러는 헐값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계약은 그린의 FA 자격 2년을 포함한다.
그린은 2017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현존 최강의 강속구 선발투수다. 지난 2년간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뿌린 투수가 바로 그린이다. 지난해 9월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02.6마일(165.1㎞)짜리 포심 직구를 뿌렸다. 토미 에드먼이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올시즌에는 지난 3월 31일 개막전에서 3회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카를로스 산타나를 상대로 102.1마일을 찍었다. 올시즌 평균 구속은 99.2마일로 지난해 98.9마일보다 0.3마일이 빨라졌다.
그는 또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던진다. 40% 비율로 섞는 슬라이더는 평균 88.4마일, 2.3%인 체인지업은 91.2마일의 평균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시즌에는 24경기에서 5승13패, 평균자책점 4.44, 125⅔이닝 동안 48볼넷과 164탈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4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24, 6볼넷, 24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제구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