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눈물의여왕' 은퇴선언 "김유리답게 잘 살게요"…동료들도 "율대장 고생많았어"

by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눈물의여왕' 김유리가 배구 코트를 떠난다.

GS칼텍스 미들블로커 김유리는 17일 자신의 SNS에 "갑작스럽게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김유리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배구인생을 돌이켜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그래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이다. 정말 감사했다. 잊지 못할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가족들에게도 "그만두고 싶은 고비가 올 때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었던 우리 가족들, 그동안 함께한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리는 "혹시나 앞으로 길에서 저를 마주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반갑게 인사해달라. 김유리답게 한 번 잘 살아보겠다"면서 "여기까지 잘 참고 이겨낸 나에게 너무 고맙고, 두 발로 잘 걸어 다닐 나의 인생을 위해"라고 의지를 다졌다.

웜업존까지 뜨거운 GS칼텍스 팀 케미의 주역이자 팀내 맏언니 역할이었다. 훈련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엄격한 차상현 감독과 선수단 사이를 조율하는 주인공이기도 했다.김유리를 향한 팀동료들의 신뢰가 특히 드러난 사례가 바로 '눈물의 인터뷰'다. 김유리는 2021년 2월 5일 흥국생명전을 마친 뒤 수훈선수로 뽑혀 방송사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 도중 '생애 첫 수훈선수'라는 한유미 해설위원의 말에 감정이 복받치며 인터뷰 도중 오열한 것. 그의 첫 방송 인터뷰를 지켜보기 위해 카메라 앞에 옹기종기 앉아있다가 함께 눈물을 쏟은 GS칼텍스 선수들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김유리는 2010년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잠시 코트를 떠나 실업배구에서 뛰던 김유리는 2014년 IBK기업은행으로 복귀했고, 현대건설을 거쳐 2017년부터는 GS칼텍스에서 뛰었다. 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프로 통산 246경기에 출전, 762세트를 소화하며 977득점, 세트당 블로킹 0.340개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는 2022년 3월 21일 흥국생명전이었다. 지난 시즌은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다. 결국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

김유리의 은퇴 소감이 담긴 SNS에는 배구인 동료들의 작별인사가 줄줄이 달렸다. 이소영은 "율대장 고생많았어요. 항상 응원할게", 안혜진은 "언니 진짜 고생 많았어요", 한수지는 "리리야 너무너무 고생했어. 제2의 인생을 응원해"라며 인사를 전했다. 유서연 김연견 김해란 권민지 문지윤 박혜민 박상미 이원정 등도 응원의 속내를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