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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다 이닝+9K+완벽…건강한 구창모는 이렇게 던집니다[인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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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창모의 인생 투구였다.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돌아온 것은 득점 지원 '0'이었다.

NC 다이노스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NC의 선발 투수는 구창모였다. NC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지만, 올 시즌은 앞선 두번의 등판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⅓이닝 7안타(1홈런) 6탈삼진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고,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4⅔이닝 7안타(1홈런) 3탈삼진 4볼넷 4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2경기 모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의 선발 등판을 하루 미뤄 14일이 아닌 15일로 옮겼다. 원래대로라면 14일 구창모, 15일 송명기가 순서대로 나왔겠지만 목에 담 증세가 있어 하루 더 휴식을 줬다. 내심 구창모가 자신의 투구 페이스를 찾길 바라는 마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15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감독은 "앞선 등판에서 특별히 나빠보이는 건 없었다. 뭐가 안좋다고 볼 수는 없다. 개막 첫 등판에서 결과가 안좋았다보니 심리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잘 해줄거라고 생각한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강조했다.

구창모는 기대에 부응했다. 8⅔이닝 동안 3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개인 기록으로도 최고였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 기록을 다시 썼다. 과거 8이닝 투구는 3차례 있었지만, 8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회말 최지훈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이후 중심 타자들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고, 4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준 후 병살타로 곧장 위기를 탈출했다. 5회에는 1아웃 이후 두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첫 실점 고비에서 김성현을 상대로 병살타를 추가하면서 또 실점하지 않았다. 6~8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구창모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재원을 3루 땅볼로 처리했고, 다음 타자 오태곤까지도 3루 땅볼성 타구를 유도해냈는데 3루수 도태훈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아웃카운트가 되지 못했다. 다음 타자 최지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구창모는 투구수 100개를 채우고, 2사 1루 상황에서 내려왔다.

개인 최고의 호투지만,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NC 타자들이 구창모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안타 1개도 치지 못했다. 볼넷과 사구 출루 뿐이었다. 그나마 구창모가 마운드를 내려온 후인 연장 10회초에 박민우의 결승타가 마침내 터지면서 팀이 1대0 승리를 거둔 것이 위안거리였다.

구창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담 때문에 등판일보다 하루만 쉬면 괜찮을 것 같아 (송)명기에게 부탁해 등판을 미뤘다. 명기한테 미안함과 동시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앞선 두 경기에서 내가 봐도 내 공을 못던졌고 자신없게 피칭했었기 때문에 오늘은 단순하게 가는게 좋을 것 같아 준비했었는데, 중열이형이 리드도 잘 해줬고 공격적으로 준비한게 잘 나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