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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골' 우연이 아니었다, 핵심 외인 없이 '토종 잇몸'으로 감격 첫 승 거둔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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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의 한숨은 환희로 바뀌었다. 다시 한번 '몰아치기 신공'을 발휘한 이랜드가 5수만에 감격의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이랜드는 9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6라운드서 개막 직후부터 시작된 기나긴 무승을 끊고 4대1 대승했다.

'잇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핵심 미드필더 츠바사가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진 사실을 공개하며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앞서 센터백들이 줄줄이 다치더니 지금은 헤난, 호난, (김)수안이, 반또안까지 공격수들이 말썽이다. 지도자를 하면서 이렇게 부상자가 많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브루노마저 컨디션 문제로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박 감독은 열악한 현실 속에서 발 빠른 공격진들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한편 다득점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은 오로지 '토종' 선수들로만 꾸려졌다. 4-2-3-1 포메이션에서 유정완이 원톱에 나서고 박준영 이시헌 이동률이 2선을 구축했다.

경기는 박 감독이 그린 그림대로 흘러갔다. 전반 2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시헌이 강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29일 부천과 FA컵 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쏘며 6대0 대승을 이끈 이시헌은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갔다.

이랜드는 첫 골의 탄력을 받아 힘을 내기 시작했다. 31분 이랜드 수비수 이재익이 안산 수비 뒷공간을 향해 장거리 패스를 찔렀다. 상대 수비수의 헤딩 클리어링 미스를 틈타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이동률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을 시도, 팀에 추가골을 선물했다.

전반을 2-0 리드한 이랜드는 후반 시작 53초만에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상민의 패스를 받은 유정완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시헌 이동률 유정완 모두 같은 날 홈팬 앞에서 시즌 리그 첫 골을 뽑았다. 이랜드는 후반 13분 이동률이 다이렉트 퇴장당하며 고비를 맞았다. 후반 31분 티아고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43분 교체로 들어간 브루노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내내 '기술지역'에서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지켜본 박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야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안산의 연속 무승은 3경기로 늘었다.

이날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 김포의 경기는 지루한 공방전 끝에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목동=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