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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중 8번' 100% 잡은 대한항공, 우승까지 1승 남았다![인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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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나 압도적인 차이. 대한항공이 2차전까지 수월하게 따내면서 우승을 눈 앞에 뒀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현대캐피탈과의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2,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 3대1 승리에 이어 2차전도 이긴 대한항공은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던 확률은 100%다. 8번의 사례 전부 다 최종 우승을 했다. 삼성화재가 6번,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각각 2번씩을 기록했다. 또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챔피언결정전 '무패 우승'을 했던 사례도 8번 중 무려 6번이나 된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3전 3승 우승이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에서 3차전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두 팀의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오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3차전에서 대한항공이 이기면 그대로 시리즈가 끝나고,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시리즈는 4차전으로 향하게 된다.

1세트부터 우위였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부터 체력 소진이 컸던 현대캐피탈은 주요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반면 체력이 충분한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어렵지 않게 점수를 만들었다. 초반 현대캐피탈이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에서도 곧이어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블로킹에서의 격차도 확연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봉쇄 1순위'인 정지석이 필요할 때 마다 점수를 만들어주면서 1세트를 5점 차로 여유있게 이겼다.

2세트도 비슷했다. 초반 비슷하게 점수 차를 유지하다가 대한항공이 달아나는 모양새였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오레올에 비해, 링컨이 펄펄 날면서 대한항공의 공격을 주도하는 것도 대비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블로킹이 흔들리는 틈을 타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조직력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다시 리드를 잡았고, 링컨이 고비때마다 득점을 만들어냈다. 곽승석의 판단력도 돋보였다. 막판 블로킹이 흔들리면서 실수가 나오며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대한항공은 링컨의 시간차 공격 성공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상대 서브 범실로 2세트를 끝냈다.

마지막 3세트.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서브에서 한번씩 실수가 나오면서 점수를 주고받았고, 접전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득점에 김명관이 서브에 이어 블로킹까지 해내면서 분위기가 다시 살았다. 여기에 김선호의 의미있는 득점까지 터졌다. 3점 차까지 뒤져있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이 서브 범실로 분위기가 꺾인 사이 추격에 나섰다. 조재영의 속공 성공으로 점수 차를 좁혔고, 링컨이 오레올과의 1대1 매치에서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박상하의 속공때 정지석의 수비 터치 여부와 관련한 비디오 판독이 '판독 불가' 판정이 나면서 벤치가 흥분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이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수비와 서브까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현대캐피탈이 속공에서 앞서며 먼저 20점에 도달했다. 1점 차로 뒤지던 대한항공은 링컨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20 동점. 실점 이후 김규민이 다시 오픈 찬스를 살려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따냈다. 마지막 1점. 상대 범실로 경기가 끝나면서 대한항공의 완승이 확정됐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