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때 보다 더 좋던데요?"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 감독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승부는 11회말 로하스 끝내기 홈런으로 끝을 맺었다. 장장 4시간 48분 이르는 혈투였다.
이감독은 "힘들다가, 역전하면 좋았다가, 다시 뒤집히면 힘들기를 반복하면서 한 경기 안에서 희로애락을 다 느낀 것 같다"며 첫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두산이 3-1로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롯데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 5, 6회 점수를 뽑아 8-3으로 멀리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4번타자 김재환의 동점 스리런등으로 5점을 뽑으며 승부를 원점 돌렸다.
연장 11회 초 치명적인 실점을 했지만, 11회말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에 이은 로하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 감독은 로하스의 타구가 담장너머를 향하자 김한수 수석코치와 부둥켜안으며 환호했다.
'국민타자'에서 프로 지도자로 변신한 이감독은 144경기의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경기를 마친 후 선수단이 이 감독 주위를 둘러쌓았다. 주장 허경민은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고, 양석환은 이감독에게 추억을 새기는 물세례를 퍼부었다.
KBO 역대 4번째, 두산 역사상 최초의 개막전 끝내기 홈런으로 2023 시즌 잠실 개막전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