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박원숙 "난 가족이 없어..빵점 엄마" 사고사 子 생각에 '오열'('같이 삽시다')

by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난 빵점짜리 엄마"

배우 박원숙이 안타까운 사고로 잃어버린 아들을 생각하며 오열했다.

2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같이 삽시다' 마지막 예고편에는 먹먹하게 눈물을 쏟고 있는 세 자매와 맏언니 박원숙의 오열 소리가 가득했다.

박원숙은 "나머지 가족들이 있잖아요. 나는 없어요. 개밖에. 살아있는 가족들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그러거든"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너무 빵점짜리 엄마가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하니까 미안하다는 말로 못할만큼 너무 걔한테 미안한거야"라고 오열했다.

박원숙이 황망한 사고로 잃어버린 외아들에 대한 후회화 미안함, 그리고 그리움이 가득한 마음이 터진 한 마디였다.

박원숙은 대학시절 혼전임신으로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나 2003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방송 제작사 PD로 근무 중이었던 박원숙의 아들은 지난 2003년 서울 강서구 한 도로에서 트럭과 추돌해 숨졌고 이후 박원숙은 슬픔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날 본방송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 자매의 실속있는 하루가 전파를 탔다.

안문숙은 이른 아침부터 페트병을 반으로 자르며 주변을 어수선하게 했다. 실수로 자신의 방문을 잠그고 나와 페트병으로 열어보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이어 오천 시장 구경에 나선 자매들은 길거리 떡볶이, 김밥, 통닭 등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혜은이는 "시장에 오니 어린 시절이 생각나 너무 재밌다"며 직접 참기름을 짜보자며 자매들을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기름 카페. 이 카페는 시니어 직원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커피 외에 참기름과 들기름도 판매했다. 자매들은 직접 참기름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문숙은 이 카페의 직원으로 변신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며 일을 도우기도 했다.

집에 돌아온 안소영은 "남대문 새벽시장 장사에 도전한 적 있는데 난 손도 못 내밀겠더라. 엄청 드세야 할 수 있다. 평범한 엄마를 꿈꿨지만 제자리로 돌아왔다. 새벽 옷 장사도 했었다"고 떠올렸다. 또 "조용하게 살고 싶다"라면서도 "한가지 꿈이 있다면 아직 배우가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제정신이 아닌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안문숙도 "저도 다른 일을 하다가 결국 이 자리로 돌아왔다. 연기는 내 운명인가 싶었다"고 공감했다.

혜은이는 "난 무대에 서고 방송을 하면서도 아이러니했다. 무명이었을 때는 분장실에 못 들어가서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도 매니저가 없으면 분장실에 못 들어간다"며 다소 소극적인 자신의 모습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래를 50세까지만 할 생각이었다. 근데 형편이 되지 않아 5년을 늘려 55세 은퇴를 계획했는데 또 형편이 안 좋아 은퇴를 60세까지 늘렸다. 5년씩 늘리다 보니 20년이나 은퇴가 밀렸다. 지금도 시간이 많이 남은 게 아니지만 앞으로 5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원숙은 "아 됐어. 돌아가실 때까지 해"라며 응원했다.

박원숙은 동생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들었든 좋았던 나빴던 지난 시련들이 있었기에 남의 어려움도 알고 어떻게 해야되는건지도 아는 내가 됐다. 하늘이 나에게 시련을 허락해준것만으로 감사할 정도로 지금이 가장 소중하고 젊고 중요한 시기니까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오늘 살아있는 것을 감사하고 열심히 살자"고 독려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