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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진짜 꼴찌 탈출하려면...문동주-김서현 터져야 한다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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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한화가 정규 시즌에도 돌풍을 이어가려면...

한화 이글스가 올시즌에는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팬들에게 희망을 줬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4대3으로 대승, 시범경기를 9승1무3패로 마감했다. 마지막 4연승을 달리며 1위로 마쳤다.

시범경기 성적이 뭐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화에게는 감격일 수 있다. 202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꼴찌였다. 꼴찌도 희망 없는 꼴찌였다. 외국인 감독 체제로 리빌딩을 한다는데, 도무지 나아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 개편에 들어갔다. 단장을 교체했고, 리빌딩 명목으로 닫았던 지갑도 열었다. 채은성과 이태양이 FA로 합류했다. 양의지에게도 '풀베팅'을 했다고 하니, 꼴찌를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그리고 일단 시범경기에서 성과가 나왔다. 한화 관계자는 "채은성의 합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력 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각 팀들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부분을 시험하지 승리에 사활을 걸지 않는다. 시범경기에서 잘하던 선수가 개막 후 다운되는 일을 수없이 봐왔다.

FA 자원들이 합류했지만, 냉정히 이들의 가세로 한화의 전력이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됐다고 하기는 힘들다. 채은성이 4번 자리에서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해줄 정도는 아니다. 이태양이 불펜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도 한계가 있다. 팀 순위를 들었다놨다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한화가 시범경기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전력에 팀 분위기까지 완전히 뒤흔들 수 있는 '초강력 임팩트'가 더해져야 한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이 꿈을 이뤄줄 수 있는 후보들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문동주와 김서현 두 영건들이다.

문동주는 시즌 초반 선발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다른 상위권 후보 팀들에 비해 선발 전력이 약하다. 좌완도 없다. 결국 외국인 투수들에 기존 토종 에이스 김민우, 그리고 문동주가 터져야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신인 김서현의 경우 아직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지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힘을 더할 전망이다. 초반 기회를 얻었을 때 흔들리지 않는다면, 꾸준히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더 다듬어야 하지만, 구위와 함께 소위 말하는 '깡'이 있다고 한다. 7, 8회 필승조 역할을 해준다면 한화도 남부럽지 않은 불펜을 가동할 수 있다.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젊고, 스타성 있는 두 사람이 각자 역할을 해내며 1군에 완벽하게 자리잡는다면 정말 한화의 판을 바꿀 수 있다. 경기 내-외적으로 말이다. 한화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인상을 상대와 야구팬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필수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