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FIFA랭킹 42위)가 무려 39년 만에 거함 스페인(FIFA랭킹 10위)을 물리쳤다.
스코틀랜드는 2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코 햄프던파크에서 펼쳐진 유로2024 예선 A조 스페인과의 홈경기에서 스콧 맥토미니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유로2024 2연속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전반 7분 '토트넘 풀백' 페드로 포로가 미끄러지면서 앤디 로버트슨이 쇄도했고, 로버트슨의 컷백 패스를 이어받은 맥토미니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후반, 또다시 6분 만에 맥토미니의 발끝이 번뜩였다. 키어런 티어니가 폭풍질주 후 크로스를 올렸고, 맥토미니가 하프발리로 골망을 갈랐다. 클라크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며 감격을 표했다. 이 쐐기골은 노르웨이를 3대0으로 이긴 후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8명을 바꾼 스페인을 항복하게 만든 일격이 됐다. 스페인엔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호세울루의 프리 헤더가 앵거스 건 골키퍼에게 막혔고, 한번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결국 스코틀랜드의 2대0 완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스코틀랜드는 파죽의 홈 5연승과 함께 승점 6점, 조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스페인은 1승1패, 승점 3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스코틀랜드는 1984년 11월(3대1 승) 이후 스페인 상대 첫 승리를 기록했고, 1957년, 1984년 에 이어 스페인 상대 역사상 세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스페인은 2014년 10월 슬로바키아전(1대2 패) 이후 유로 예선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최근 19경기 중 17승2무을 기록했고, 한 경기 2골 이상 실점도 스코틀랜드전이 처음이다.
맥토미니는 1984년 11월 햄프던파크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모리스 존스턴이 스페인을 상대로 골맛을 본 이후 스코틀랜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골문을 뚫은 선수가 됐다. 캡틴 로버트슨은 최근 3경기 3도움을 기록하며 2019년 3월 라이언 프레이저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