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피는 물보다 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토트넘이 27일(이하 한국시각) 결별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데리고 온 이탈리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남았다.
그는 남은 시즌 감독 대행을 맡았고,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수석코치로 보좌한다. 통상 감독과 함께 온 코치는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관례다.
콘테 감독이 경질로 가닥이 잡혔을 때 메이슨 코치가 대행을 맡을 것으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토트넘 출신인 메이슨 코치는 '콘테 사단'이 아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물길이 바뀌었다. 콘테 감독의 배려로 스텔리니 코치는 대행으로 올 시즌까지 팀을 책임지기로 했다. 스텔리니 대행은 선수들의 신뢰도 두텁다.
그러나 콘테 감독의 친형인 잔루카 콘테는 동생과 함께 떠났다. 영국의 '디 애슬레틱'은 이날 '잔루카 콘테는 동생의 계약 해지가 결정된 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보다 네 살 많은 잔루카 콘테는 줄곧 동생을 보좌해 지도자 생활을 했다. 토트넘에선 기술 분석 코치를 맡았다.
반면 마르코 사보라니 골키퍼 코치를 비롯해 세트피스와 피지컬 코치 등은 토트넘에 남아 스텔리니 대행과 시즌을 함께 마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토트넘을 '빅4'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19일 '꼴찌'인 사우스햄턴에 3-1로 리드하다 후반 막판 2골을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기자 폭발했다. 분노의 기자회견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두 번째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16개월 만에 토트넘과 갈라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