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가야돼!" (조)원희형이 왜 중학생 풋살대회에서 나와?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5일 HM풋살파크 시흥 더피치에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아마추어 중학생 풋살 대회인 '5v5 게토레이 풋살 2023' 시흥예선에 모습을 드러낸 '인플루언서'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조원희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이었다.

게릴라FC의 감독 자격으로 이날 이른 오전 경기장을 찾은 조 감독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 오후 3시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팀을 지휘하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직접 학생들과 '케이지 풋볼'을 즐기는가 하면, 학생팬들에게 사인, 셀카 등 특급 팬서비스도 펼쳤다. 과거 방송에서 인연을 맺은 한 축구 꿈나무에겐 열심히 하라는 덕담을 건넸다.

알고 보니 조 감독은 콘텐츠의 일환으로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 주관사인 스포츠마케팅 기업 HNS, 파트너사 게토레이, 축구 유튜브 슛포러브가 '풋살 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스포츠조선은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 했다.

은퇴 후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지난 1월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임명된 조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시흥 일대 중학교를 돌며 학생들을 스카웃했다. 팀명이 '게릴라FC'인 이유. 조 감독은 "요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고 들었다"며 "게토레이 대회가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게릴라 콘서트와 같이 아침 일찍 등교하는 친구들을 테스트해 멤버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비슷하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지더라도 부딪히고 적극적으로 하는지를 봤다. 기량도 중요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위에 에너지 나눠줄 수 있는만한, 활기찬 선수 위주로 뽑았다"고 밝혔다.

'선출(선수 출신)을 제외해야 하는 대회 규정상 순수 아마추어로 대회에 참가한 게릴라FC는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연패, 3~4차전에서 연승을 했다. 하지만 40개팀이 5팀씩 8개조로 나눠 각조 상위 1~2위팀이 16강에 오르는 시스템에서 A조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조 감독은 "1~2차전은 친구들에게 '너희가 알아서 베스트를 짜보라'고 주문했다. 오래 준비한 팀들에 비해 위치 선정, 포지션 수행 능력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3차전을 앞두고 기량이 조금 나은 선수들 위주로 5명을 선발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웃었다.

조 감독은 "대회 규모, 경기장 환경 등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프로 풋살 대회라고 해도 믿을 정도"라고 혀를 내두른 뒤 "카메라까지 있으니 학생들 분위기가 더 업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말했다.

조 감독과 게릴라FC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조 감독은 "계속 간다. 선수 출신까지 모든 선수들이 함께 나갈 수 있는 다른 대회가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친구들이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변 확대 측면에서 다양한 대회, 콘텐츠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시흥예선에선 지난해 풋볼아이FS란 팀명으로 시흥예선을 통과, 왕중왕전 개념의 전국 챔피언십을 석권했던 P4U FS가 결승에서 배곧중을 3대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13골 넣은 배곧중 장일환이 MVP를 탔다. P4U FS, 배곧중을 비롯해 8강 진출 8팀이 5월 20일로 예정된 전국 챔피언십 진출 자격을 따냈다.

'5v5 게토레이 풋살 2023'은 시흥예선을 시작으로 서울(동대문점), 전주(이상 4월8일), 부산, 천안(이상 5월6일), 고양(일산), 평택(이상 5월13일)까지 총 7개 도시에서 지역예선이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