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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코치를 건드려?' 투헬 감독의 앤서니 베리 코치 영입 선언, 첼시 구단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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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감히 우리 코치를 빼간다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과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적대관계'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게 된 투헬 감독이 취임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데리고 있던 첼시의 앤서니 베리 코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 일부를 데려오고 싶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이를 팀을 흔드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27일(한국시각) '첼시 구단은 투헬 감독이 공개적으로 앤서니 베리 코치를 B.뮌헨의 코칭스태프로 데려오고 싶다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첼시에서 해임된 투헬 감독은 지난 25일 B.뮌헨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파격적인 인사였다. B.뮌헨은 지난 시즌 우승, 이번 시즌 리그 2위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젊은 천재'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전격적으로 경질하고 투헬을 붙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B.뮌헨의 새 감독으로 취임한 투헬은 적극적으로 팀 장악에 나섰다. 특히 투헬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현재 첼시의 코칭스태프 일부를 뮌헨으로 데려오겠다고 선언했다. 대표적인 인물인 베리 코치다. '투헬 사단'의 핵심 코치로 여겨지는 베리는 투헬이 떠난 뒤 첼시에 남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보조하고 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의 '러브콜'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이미 B.뮌헨행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첼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어이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핵심 코치를 데려가는 것은 팀을 흔드는 행위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첼시 구단은 이런 투헬 감독의 태도에 상당한 실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헬 감독의 '코치 영입'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베리 코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4월 2일 열리는 리그 1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매치 이전에 모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두 팀의 승점 차가 1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역전 1위'를 노리는 B.뮌헨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하면 투헬 감독은 부임 첫 경기를 통해 리그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첼시와 투헬 감독의 관계는 '원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